14일 저녁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고향인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에서 생포됐다는 외신보도가 전해지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외교통상부 등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사실관계 파악에 나서는 한편 추가파병과 향후 이라크 재건사업 전망 등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NSC는 후세인 생포 소식이 전해진 뒤에도 비상연락망을 가동하지는 않았으나 이라크 추가파병과 관련한 현지 여건 변화와 국제사회의 기류 점검에 나섰다. NSC는 특히 이라크 추가파병 부대의 성격과 규모, 지역 등에 대한 최종결정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후세인의 생포가 현지에 우호적인 여론 형성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NSC의 한 고위 관계자는 "후세인 체포는 현지 사정이 좋아질 것이라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이로써 테러의 한 원인이 제거돼 우리의 파병 목적인 평화재건을 위한 기반이 보다 안전하게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도 간부진에 대한 비상호출 없이 이광재(李光宰) 아중동국장이 사무실에 나와 실무자들과 대책회의를 갖고 사태 파악에 주력했다. 주이라크 한국대사관은 이라크 과도통치위로부터 후세인 체포 사실을 1차로 확인해 본부에 보고했고 이는 즉시 동아시아포럼 창립총회 환영만찬에 참석중인 윤영관(尹永寬) 외교부 장관에게도 전달됐다. 외교부는 또 주이라크 대사관에 향후 이라크 정세와 외국인 안전문제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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