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와 마법사는 달라요. 환타지 소설에 나오는 마법사처럼 초능력을 부리진 않잖아요?”사람들은 눈속임인 줄 뻔히 알면서도 마술에 열광한다. 신세대 마술사 이은결(22)씨도 마술사와 마법사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마술의 인기를 “꿈의 대리 만족”에서 찾았다.
꿈을 만족시켜주려면 그만큼 철저한 노력과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연극배우가 구슬땀을 흘리며 연기 연습을 하듯 그는 구슬땀을 흘리며 마술을 연습한다. 그래서 19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코엑스 그랜드 컨퍼런스 룸에서 열리는 ‘매직 콘서트’를 제목처럼 하나의 공연으로 여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최고의 공연은 마술쇼입니다. 그런 마술쇼에 관객과 함께 무대에서 즐기는 자유분방한 이미지를 덧붙여 콘서트처럼 꾸몄지요.” 그는 신세대적 외모와는 달리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오후 6시부터 12시간 내내 연습에 몰두한다.
그는 일류 마술사는 재능이 아닌 노력의 산물이라 믿는다. 이 때문에 기술 연마는 물론 생활 속에서 무엇을 보든 마술과 연관해 생각하는 버릇이 몸에 배었다. 술, 담배도 하지 않는다. 손이 떨려서 동작이 둔해지거나 감각이 떨어질까 봐 걱정해서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해 마술의 월드컵이라는 FISM에서 국내파로는 이례적으로 2위에 입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의 주특기는 클로즈업 마술. 수건이 비둘기로 바뀌는 등 빠른 손동작이 중심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FISM에서 1위를 차지한 노베르트 페레 등 4명의 세계적 마술사들이 찬조 출연한다. (02)516_1501
홍석우 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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