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세계 각국과 언론의 눈과 귀는 일제히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생포 소식에 모아졌다.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14일 각국 언론을 통해 후세인 체포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한 직후 성명을 내고 "후세인은 13일 밤 생포되었으며, 나는 이것을 매우 환영한다"고 확인했다. 그는 "이제 후세인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그림자가 완전히 걷혔다. 그는 이라크 법정에서 심판을 받게 될 것"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잘 된 일이다"라고 논평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일본 관방장관은 "미국이 사전에 후세인의 생포 사실을 알려 주었다. 일본은 이것이 이라크의 해방과 재건, 안정을 위해 노력한 국제사회가 거둔 큰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페인과 호주, 이탈리아, 이스라엘 등 전쟁 찬성국들은 즉각 환영 논평을 내고 "이번 소식이 국제 테러리즘에 대한 경고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쟁에 반대한 독일과 프랑스, 벨기에도 환영의 뜻을 표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 긴급 축전을 보냈으며,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후세인의 생포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 로버트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이제 이라크 안정화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AP, AFP, dpa, 로이터 등 유수의 통신사들은 14일 이란 관영 IRNA 통신을 통해 후세인 체포 소식의 1보가 긴급 타전된 이후 관련 뉴스들을 분, 초 단위로 쏟아냈다. AP 통신은 미국 워싱턴의 소식통 등을 인용해 후세인의 생포 사실을 확인하면서 "저항세력에 대한 자금줄이 차단됨으로써 미영 연합군과 동맹국들을 겨냥한 테러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CNN, MSNBC, 폭스뉴스 등과 영국의 BBC 방송 등은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후세인 생포 소식에 대한 진전이 있을 때마다 시시각각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CNN은 후세인이 생포된 티크리트의 모습을 스케치하면서 "미군들은 13일 생포 작전 성공 이후 축배를 들었다"고 전했다. BBC는 "후세인이 전범재판을 받는다면 이라크 판사들이 재판을 진행하고 세계의 법학 전문가들이 총출동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과 러시아 언론들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본 NHK 방송 등은 14일 폴 브레머 이라크 최고행정관의 기자회견을 생중계하면서 자위대 파병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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