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스커트에 롱 부츠를 신고 거리를 활보하는 멋쟁이. 그러나 당신의 발은 얼마나 피곤하십니까?롱 부츠는 올 겨울 유행 아이템 중 하나다. 길이가 긴 것일수록 개성있는 패션을 연출하기 좋지만 걷는 데에는 무리를 줄 수 있어 발 건강에는 좋지 않다. 하루 종일 부츠를 신고 다니다가 저녁에 평소보다 더 피곤하다고 느낀다면 주범은 대부분 부츠다. 발 건강에 무리를 주지않는 부츠는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
먼저 부츠의 길이로만 보면 긴 것일수록 나쁘다. 발목까지만 오는 앵클 부츠가 가장 '건강한 길이'다. 특히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긴 부츠는 피하는 게 좋다. 무릎 위까지 부츠가 연결돼 있다보면 아무래도 무릎을 구부리는데 불편해 넓적다리에 피로를 부르고, 결과적으로 발바닥에 무리가 가중된다. 또 너무 무거우면 발목을 위로 젖히는 근육에 무리를 주게 돼 발등이 아프게 된다.
반면 앵클부츠는 발목부위만 감싸는 정도이므로 무릎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 오히려 발목을 삔 적이 있어 후유증을 느끼거나 잘 삐는 사람은 앵클 부츠가 발목 지지대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좋다.
디자인 면에선 앞이 뾰족한 부츠는 피하는 게 좋다. 원래의 발 모양은 사각형에 가깝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여기에 삼각형 모양의 신발을 신으면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 티눈, 굳은살 등이 생긴다.
굽이 너무 높은 것도 피하는 게 좋다. 앞이 뾰족하면서 뒷굽이 높은 부츠는 하이힐과 똑 같은 영향을 끼친다. 뒷굽이 높으면 발 앞쪽에 체중 실리게 되고, 리드미컬한 보행이 왜곡되면서 무릎, 허리, 목 등에 연쇄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 발 앞쪽 발가락 사이엔 소근육들이 모여있는데 이 근육들이 좁은 공간에 밀집되는 셈이라 근육이 제 역할을 못하고 결과적으로 피로가 가중된다.
통굽 롱부츠는 대체로 앞이 뾰족한 모양이기보다는 둥근 모양이 많아 발 변형은 적은 편. 다만 통굽은 걸을 때 발바닥이 꺾이는 것을 막기 때문에 장딴지를 피곤하게 한다. 또 종종걸음을 쳐야 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에너지 소모가 많아진다.
통 지름은 자신에게 잘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종아리가 굵은 사람이 좁은 부츠를 신으면 마찰 때문에 발진을 일으킬 수 있고, 너무 넓은 부츠는 가죽이 흘러내려 접히면서 복사뼈, 아킬레스건에 마찰되면 물집이 생길 수 있다. 겨울철엔 두꺼운 양말을 신는다는 것을 감안, 평소보다 조금 큰 사이즈를 골라야 한다. 부츠의 밑창이 빙판에 잘 미끄러지지 않는지도 살펴보는 것이 좋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도움말=을지병원 정형외과 이경태 교수, 한양대병원 재활의학과 박시복 교수>도움말=을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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