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14일 썬앤문 그룹의 국세청 감세 로비 의혹과 관련, 손영래(사진) 전 국세청장을 15일 오전 10시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언론과 정치권에서 제기된 썬앤문의 감세 로비 의혹과 관련해 손씨를 소환하며 신분은 피내사자"라고 말했다.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해 초 당시 국세청장이던 손씨가 썬앤문에 대한 서울지방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 과정에서 이 회사 부회장 김성래(53·여·구속)씨 등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100억원대의 세금을 줄여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문병욱(51·구속) 썬앤문 회장은 법정에서 "지난해 국세청 로비를 위해 김씨를 부회장으로 영입했다"고 증언했었다.
한편 손씨의 개입 혐의가 드러날 경우 이 사건 1차 수사를 맡았던 서울지검의 부실수사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서울지검 조사부는 지난 6월 문 회장으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서울지방국세청 감사관 홍모(4급)씨를 구속하고 수사를 사실상 종결했으며, 이 과정에서 손씨까지 조사했으나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그동안 야당 등 정치권 등에서는 "4급 공무원 혼자 180억원의 세금을 23억원으로 줄였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전 정권 고위인사와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 등의 개입 의혹을 제기해왔다.
/강훈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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