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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라이프/ 서울근교 온천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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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라이프/ 서울근교 온천 탐방

입력
2003.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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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땡 언 몸을 텁텁한 히터공기에 녹이다 보면 "하∼좋다"란 감탄사가 절로 새는 뜨뜻한 온천이 그립다. 북풍에 오그라든 몸과 마음을 지하 열로 데운 온천에 담그고 지긋이 눈을 감으면 피로가 녹고 원기까지 채울 수 있다. 인기드라마 '대장금'에서 중종이 상한증(傷寒症·감기의 일종) 치료차 온행(溫行)을 떠나던 장면은 호화롭다. 동네 대중목욕탕 찾기도 버거운 판에 "웬 호사냐"고 무시하면 그만이지만 멀리 심산유곡을 찾지 않더라도 수도권엔 소문난 온천이 많다. 주변 경치와 볼거리도 넉넉하니 본전 생각은 안 날 터, 내친김에 이번 주말 5,000∼7,000원짜리 온행을 감행하자.비릿한 소금에 전 몸을 홍염천에 담그고

경기 김포시 대곶면 약암온천은 전국에 하나밖에 없는 홍염천(紅鹽泉)이다. 지하 400m 암반에서 솟아나는 맑은 광염천수는 공기와 만나면 각종 무기질, 철분이 산화를 일으켜 붉게 변한다. 바다와 인접해 소금기가 섞여 짠맛이 나는 것도 특징. 홍염천은 신경통과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다.

온천욕도 좋지만 근처 대명포구에서 바라보는 겨울바다는 파랗다 못해 눈이 아리다. 코끝에 묻어나는 소금기와 어촌의 고즈넉한 정취에 푹 절인 몸을 온천에 재우면 따뜻한 여유가 녹아 든다. 대명포구 앞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생선만 사용하는 횟집은 값도 20% 정도 싸다. 왁자지껄 어시장에서 생선값을 흥정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초등학교 교사 부부가 꾸민 덕포진교육박물관(031―989―8580)도 볼만하다. 나무틀에 모래를 담아 글씨연습을 하던 사판(砂板), 일제시대 피아노, 옛날 교과서와 교재, 학용품 등 4,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홍염천, 겨울바다, 추억이 어우러진 김포 약암온천 나들이는 일석삼조(一石三鳥)인 셈.

김포방향 올림픽대로를 빠져 나와 48번 국도를 타고 누산리 삼거리(양촌주유소)에서 좌회전한 뒤 양곡에서 352번 지방도를 따라 8㎞쯤 가면 대명포구와 약암온천이 반긴다.

산행에 젖은 땀을 포천, 이천 온천에 씻고

포천과 이천 지역은 부근 여주까지 포함해 5개의 온천이 있는 소문난 온천명소다.

포천 일동제일유황온천은 지하 800m에서 끌어올린 유황온천으로 관절염, 피부병에 좋다. 1,000명이 들어가는 대중탕, 폭포가 떨어지는 노천탕, 수영장, 옥사우나, 진흙 사우나 외에도 나무 장작만 때는 불한증막이 인기다. 명성산 운악산 청계산 산행 뒤에 온천욕을 즐기면 된다.

포천 신북온천은 중탄산나트륨 성분이라 물이 매끄럽고 부드러워 갱년기 장애, 노화 방지, 피부 미용에 그만이고 주변엔 왕방산과 소요산 산행로가 열려 있다. 포천 산정온천은 억새가 유명한 명성산과 등룡폭포, 비선폭포 등의 절경이 돋보인다.

부인병 산후조리 등에 좋은 이천온천(스파플러스)은 약수로 마시면 위장병에 특효다. 설봉산 산행뿐 아니라 목초탕 한약탕 족탕 등 30여 개의 기능형 온천탕과 찜질방, 수영 및 놀이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다. 여주온천(삿갓봉)은 지난해 10월 문을 연 신생 온천으로 천연 허브탕과 불가마 황토방 등이 잘 꾸며져 있다.

그 밖의 온천

화성8경과 연결된 화성의 율암온천(산성 단순천), 월문온천(알칼리성 단순천), 유황천으로 대규모 수면실을 자랑하는 안양온천도 찾아가볼 만하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 온천욕 제대로 즐기려면

온천욕은 물의 온도가 중요하다. 38∼39도의 미지근한 물은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42도 이상 뜨거운 물은 피의 흐름을 촉진시켜 육체 피로를 풀어준다. 온천욕 순서는 먼저 미지근한 물에서 긴장을 푼 뒤 뜨거운 탕으로 옮기는 게 좋다. 입욕시간은 10∼15분이 적당하고 식전 또는 식후 1시간 이후에 해야 한다. 너무 오래 하면 오히려 힘이 빠지는 역효과가 난다. 목욕 후엔 맑은 물에 몸을 헹구지 말고 체온으로 서서히 말려야 몸에 묻은 온천수의 약효 성분이 씻겨 나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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