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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외국계 민간은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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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외국계 민간은행"으로

입력
2003.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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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이 정부 지분이 전혀 없는 민간은행으로 새롭게 태어났다.재정경제부는 12일 정부 보유 국민은행 지분 9.1%(3,062만주)에 대한 지명 경쟁입찰을 실시, 국민은행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10개 국내외 입찰기관에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5.99%의 지분을 가진 1대주주 캐피탈그룹을 비롯해 ING그룹(3.78%), 골드만삭스(1.14%) 등 외국인 투자가가 73.1% 지분을 가진 외국계 민간 은행이 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정부지분율은 1995년 국민은행법 폐지에 따른 민영화 이후 지분매각, 발행주식 증가 등으로 지속적으로 낮아져 왔다"며 "이번 매각으로 국민은행은 정부 지분이 없는 완전한 민간은행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국민은행의 최대 주주였던 정부는 주주 명부에서 빠졌다. 대신 3.78%의 지분을 가진 ING그룹과 향후 국민은행의 자사주를 대량 매입할 새로운 투자가가 국민은행의 대주주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1대주주인 캐피탈그룹은 의결권이 없는 일반투자가이다. 국민은행은 이번에 매입한 정부지분을 향후 매각여건과 시장상황을 봐가며 국내외 투자가에게 재매각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또한 정부지분이 사라짐에 따라 감사원 감사대상에서 제외되며 금융기관으로서 금융감독당국의 건전성 감독만 받으면 된다. 행장선출도 주주들이 직접 결정, 기존 행장추천위원회를 통한 정부의 통제에서도 벗어나게 된다. 금융계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이제 경영권을 장악한 대주주가 없어졌으며 ING그룹 등 김정태 국민은행장에 우호적인 주주들만 남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입찰에서 국민은행이 정부지분의 89.5%인 2,742만주를 매입한 것을 비롯, 한국투자신탁운용(30만주·수탁회사 씨티은행), 한국투자신탁운용(30만주·수탁회사 하나은행), 미래에셋투신(10만주), 새마을금고(10만주), 외환투신(10만주), 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10만주) 등 7개 국내 투자자가 총 2,842만주, 3개 해외투자자가 220만주를 낙찰 받았다. 총 낙찰대금은 1조3,300억원, 평균 낙찰가는 4만3,424원이다. 국민은행이 보유한 자사주 비중은 기존 1.06%(358만주)에서 9.22%로 늘어났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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