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일본프로야구진출은 국내 프로야구 출범이후 8번째이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뛰다가 최초로 일본무대에 선 주인공은 '국보급 투수' 선동열 삼성 수석코치. 그는 1995년시즌을 마치고 한일슈퍼게임에 참가해 "일본에서 뛰고 싶다"고 폭탄발언을 하면서 야구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선동열은 사상 유례없는 여론조사까지 한 뒤 일본진출을 성사시켰고 이 과정에서 요미우리와 주니치의 치열한 영입전쟁이 벌어졌다. 4년간 98세이브를 거두며 주니치의 '수호신'으로 불린 선동열은 99시즌 팀을 센트럴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기아 이종범은 97한국시리즈 우승직후 주니치에 입단, 타자로서는 최초로 일본무대에 섰다. 이종범은 '바람의 아들, 잠자는 용(주니치 드래곤스)을 깨워라'는 현지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선전했지만 호시노 감독과의 불화 끝에 2001시즌도중 전격 퇴단했다.
'삼손' 이상훈(LG)도 98년 주니치에 입단해 선동열 이종범과 삼총사로 나고야돔 그라운드를 누볐다. 2000년 한화 정민철, 2001년 현대 정민태가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둘은 나란히 단 2승을 거두면서 기대에 못미쳤다. 또 프로출신은 아니지만 조성민이 고려대 졸업 후 96년부터 7년간 요미우리에서 뛰었다.
현재는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선발투수로 뛰고 있는 구대성만이 일본에 남아있다. 2001년부터 마무리와 선발로 3년통산 18승10세이브를 기록했다. 국내선수 가운데 일본에 첫발을 디딘 선수는 62년 농업은행에서 활약하다가 일본 도에이 플라이어스에 입단한 백인천 전 롯데감독. 그는 75년 퍼시픽리그 수위타자에 오르는 등 맹활약 하다 82년 프로야구 출범때 국내로 복귀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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