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류장 버스노선표에 외국어 병기를며칠 전 한 외국인 관광객을 안내할 일이 있었다. 차가 없던 나는 그 외국인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좀 불편하기는 해도 오히려 서울을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대중교통을 이용함으로써 나는 오히려 그 외국인 관광객에게 창피하기만 했다. 정류장에 있는 버스 노선표에는 각각의 정류장 이름이 써있지 않았다. 외국인 혼자서 버스 타기는 절대 불가능해 보였다. 나 역시 내가 잘 알고 곳이 아니었더라면 난감했을 것이다. 그 뿐 아니었다. 버스가 오는 시간표도 붙여 있지 않았고 배차 간격(5∼10분)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었다. 더욱 민망했던 것은 버스가 정류장에 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버스를 타기 위해 나는 운전사에게 버스를 탈 것이라는 사실을 손짓으로 알려야 했고, 정차해 있는 버스를 향해 뛰어가야 했다. 그러다 보니 버스 하나를 타는 것에도 매우 긴장해야 했다.
우리나라의 심각한 교통체증을 해결하는 최선의 대책은 더욱 많은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하는 일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의 대중교통은 이용하기에 너무 불편한 상황이다. 대중교통 시스템을 편리하게 완비하는 것만이 대중교통 문제해결의 지름길이다.
/piyopiyo44
공중전화 부스 위생관리를
이제는 휴대폰이 누구나 가져야 하는 필수품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아직도 서민들 중에는 공중전화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휴대폰의 보편화 때문인지 공중전화 부스가 예전만큼 청결하지 못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부스 안은 밤새 취객이 구토한 흔적이 치워지지 않기 일쑤고 수화기에는 각종 오물로 얼룩져 전화 하는 것이 영 내키지 않을 때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 관광객들도 자주 이용하는 것이니 만큼 현재의 공중전화 환경은 하루 빨리 시정돼야 한다.
공중전화 관리 책임이 있는 KT는 연간 낙전 수입이 1백억원을 훨씬 넘는다고 하는데 그 비용으로 마땅히 공중전화 시설의 정화, 정비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낙전 수입은 해마다 늘어난다고 하니 KT가 공중전화 관리에 드는 재원확보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낙전 수입이 주로 정보화 사업에 사용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우선 공중전화를 청결하게 유지하는데 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차형수·서울 송파구 신천동
과다난방 에너지낭비 여전
과다 난방으로 인한 에너지 낭비가 겨울만 되면 입에 오르내리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다. 환경운동연합의 조사에 의하면 관공서, 은행, 패스트 푸드점, 대형매장 등의 겨울철 적정온도(18∼20도) 준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절반 가까이가 이를 초과했다고 한다. 수천평이나 되는 대형 매장이 25도 이상인 곳이 있는가 하면 일부 패스트 푸드점은 손님들은 겨울옷 차림인데 종업원의 유니폼은 반팔인 곳도 있다고 한다.
겨울철 과다 난방으로 인한 에너지 낭비는 당장 표시가 나는 가정이나 생산 원가를 철저히 따지는 공장은 덜한 반면, 공공이나 판매시설 등은 해마다 정부와 언론에서 절약을 외쳐대도 소 귀에 경읽기다. 겨울철 실내온도를 1도만 낮추어도 난방비의 10%가 절감되고, 전국적으로 연간 4,600억원이라는 막대한 에너지 구입비용이 절감된다고 한다. 에너지의 97%를 수입하는 나라에서 이 정도의 각오가 없다면 영원히 에너지 빈국으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박노욱·경남 김해시 부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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