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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사찰 수련회/잠든 새벽을 깨워 번뇌의 나를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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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사찰 수련회/잠든 새벽을 깨워 번뇌의 나를 깨운다

입력
2003.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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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사찰 수련회가 예년보다 한결 풍성해졌다.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눈 덮인 고요한 산사에서 자기 내면을 바라보며 잠시 멈추었다 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때문이다. 해가 바뀐다고 달라질 것이 별로 없는 일상이지만 그렇다고 한 해를 보내는 감상이 없을 리 없다. 지난해 10곳 정도였던 참선 위주의 수련회 프로그램이 30여 개로 늘어났고,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 설계를 할 수 있는 새해맞이 프로그램을 마련한 사찰도 10여곳이나 새로 생겼다.'짧은 출가 긴 깨달음'. 합천 해인사, 장성 백양사 등은 전통적 참선 수련 위주의 수행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며칠에 불과하지만 묵언, 좌선, 발우 공양, 예불 등 출가 승려의 생활을 체험해 보면서 찌든 마음의 때를 털어낼 수 있다. 해인사는 11일부터 28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3박4일간의 제2회 겨울수련회를 연다.

백양사는 27∼31일 등 내년 1월말까지 세 차례에 걸쳐 참사람 수련회를 갖는다. 참가자의 연령은 20∼60세로 제한된다. 경기 화성 신흥사는 내년 1월6일부터 어린이 겨울불교학교, 청소년 겨울 수련법회, 성인 주말수련법회 등 세대별 수련 프로그램을 갖는다.

경남 창원 서원사는 17일부터 참선 수련 경험자만을 대상으로 6회에 걸친 수련회를 열고, 제주 원명사는 문답식 법문 위주의 수련회를 진행한다.

예산 수덕사, 서울 길상사, 고흥 제석사 등은 기존의 주말 수련회를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수련회 기간은 1박2일에서 7박8일, 참가 비용도 2만∼15만원 선으로 다양하다.

30일 석가모니 성도절을 맞아 29∼31일 사이에 철야 정진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사찰도 많다. 오대산 월정사, 부천 석왕사, 대구 관음사(영남불교대학), 예천 서악사 등이 2박3일이나 1박2일 일정으로 철야 정진 프로그램에 들어간다.

올해 마지막 날을 저녁 예불로 보내고 범종 소리를 들으며 갑신년 새해를 맞을 수 있는 새해맞이 프로그램은 30일부터 1월1일까지 실시된다. 사찰마다 발우공양, 탑돌이, 참선, 다도 체험과 서원쓰기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공주 마곡사는 31일 밤에는 한해의 반성을, 1일 자정 이후에는 새해 계획을 세우는 자비 명상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새해 일출을 볼 수 있는 사찰로는 양양 낙산사와 경주 골굴사가 있다.

낙산사는 새해를 맞는 범종 타종과 설악산 신흥사 관람 등을, 골굴사는 해맞이 선무도 수련을 마련했다. 서산 부석사는 서해안을 찾는 겨울 철새를 바라보며 새해맞이를 할 수 있는 탐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전 자광사는 27일부터 1박2일 씩 2회에 걸쳐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새해맞이 템플스테이를 실시한다.

순천 송광사와 영천 은혜사는 산내 암자로의 새벽산행, 공주 갑사는 공연과 풍물놀이 등 산사음악회를 가미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문의 조계종 포교원 신행정보센터 (02) 732―9925∼6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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