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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수출·내수기업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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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수출·내수기업 희비

입력
2003.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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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소기업들이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그러나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국내 시장이 주력인 업체들은 유례없는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11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10월 중소기업 수출액은 89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35.3% 늘었다. 9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월별 수출액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10월까지 누적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가 늘어난 677억달러로 집계됐다. 누적 수출 역시 사상 최고액이다.

전체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43.4%로 전년보다 1.4%포인트 늘었다. 수출증가 기여율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각각 52.9%, 47.1%로 중소기업이 앞섰다.

10월 중소기업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광산물(1,165.4%)과 철강금속(110.5%), 화학공업제품(54.6%) 등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특히 수송기계(101.3%), 철강제품(127.1%), 비철금속제품(72.6%), 석유화학제품(62.9%) 등이 수출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섬유류(1.6%)와 생활용품(4.4%)은 전년 동기와 비슷했다.

중기청 정동창 판로지원과장은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하는 추세여서 수출 중소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수시장은 전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중소제조업체 생산설비 평균가동률이 2∼10월 9개월 연속 60%대를 기록하는가 하면, 전국 8대 도시 부도법인이 월 평균 200곳을 넘어섰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최근 중소제조업체 최고경영자 1,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새해 국내경기에 대해 42%가 '올해 수준'이라고 답했고, '나빠질 것'이라는 의견도 31.0%에 달했다.

기협중앙회 조유현 경제조사처장은 "수출이라도 나아져서 다행이지만 수출 중소기업이 전체 중소기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며 "내수가 살아나고 정부의 지원이 뒤따르지 않으면 내수 중소기업들의 미래는 암울하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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