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팬들의 성원을 잊지 않겠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한국에서도 활동하고 싶어요."여류 바둑계의 '얼짱'으로 통하는 중국의 미녀기사 탕리(唐莉·21) 초단이 바둑 TV 초청으로 10일 한국을 방문했다.
174㎝의 훤칠한 키에 여배우 뺨치는 수려한 미모를 뽐내는 탕 초단은 중국 스포츠계의 10대 미녀로 꼽힌다. 올초 중국 바둑리그 을조 경기에 중국의 마오자쥔, 한국의 하호정 등과 함께 미녀팀의 일원으로 출전하면서 국내에 알려졌다. 멤버 중 4승3패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는 등 바둑 실력도 녹록치 않지만, 당시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국내에 유포되면서 바둑팬들의 관심을 증폭시켜 국내에 팬클럽까지 생기기도 했다.
탕리 초단은 12일 이세돌 9단과 특별대국을 가진 후 팬클럽 회원과도 만날 예정이다. 좋아하는 한국 기사로 조훈현 9단과 유창혁 9단을 꼽은 탕 초단은 "한국 기사들은 전투력이 강하고, 형세판단과 수읽기에 아주 빠르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 대해서는 "실력차가 분명하지만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섯 살 때 아버지로부터 바둑을 배워 1998년 프로기사로 입단한 탕 초단은 현재 상하이 푸단(復旦)대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중이다. 탕 초단은 "앞으로 방송 관련 일을 하고 싶고, 기회가 온다면 탤런트나 배우로도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말 없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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