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90년대 민주화운동가들이 한꺼번에 성공회대 석·박사과정에 입학해 화제다. 민주화 현장을 발로 누비던 활동가들이 현장 중심의 실천 경험을 토대로 이론을 통한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기 위해 사회운동가 출신 교수들이 많은 성공회대의 문을 두드린 것.사회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한 '장애인의 꿈 너머' 이사장 최민(45)씨는 11일 "민주화 실천을 위해서는 이론이 탄탄하게 뒷받침돼야 한다"며 "70∼80년대 민주화정신을 이어 받아 우리 사회의 자유와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국사학과 출신인 그는 84년 '민주화청년연합'에서 '민주화의 길'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다 87년 조직사건에 연루돼 2년간 복역했다. 91년 단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이창희(34)씨는 2000년부터 최근까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양심수후원회 간사로 활동하던 중 사회과학정책대학원 NGO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이씨는 "민주화가 많이 발전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도 넘어야 할 산들이 너무나 많다"고 말했다.
문화대학원 문화기획과정에 입학한 김보성(44)씨도 90년대 초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의 대표를 맡으면서 민주화운동에 앞장서는 민중가요를 직접 작곡했던 인물. 87년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간부출신으로 6월 민주화항쟁에 일익을 담당했던 김경문(37)씨도 신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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