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랜드 후원 "스리랑카 유치원" 개원/ "먹을것을 주는것 보다도 아이들 공간이 더 큰 선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랜드 후원 "스리랑카 유치원" 개원/ "먹을것을 주는것 보다도 아이들 공간이 더 큰 선물"

입력
2003.12.12 00:00
0 0

"이스뚜띠, 이스뚜띠(고맙습니다)!"지난달 20일 스리랑카 남동부에 위치한 세바나갈라 지역의 작은 마을 보가하한디야에서 열린 유치원 겸 마을회관 개소식. 한국기업 이랜드의 후원으로 국제 구호단체 월드비전이 지은 이 건물을 가득 메운 500여명의 주민들은 개소식에 맞춰 스리랑카를 찾은 이랜드 복지재단 정영일 사무국장 등 5명의 직원에게 연신 감사의 말을 건넸다.

세바나갈라 지역은 스리랑카 3대 가뭄지역의 하나로 주민들은 사탕수수, 바나나 재배 등으로 근근히 생활을 꾸려나간다. 2년간 계속된 극심한 가뭄에 이어 올 4월엔 16만명의 사상자를 낸 홍수까지 덥쳐 마을은 거의 황폐화됐다. 그런 만큼 지역 교육청은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예산과 인력을 조달할 수 없어 유치원 건설은 사실상 포기한 상태였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이랜드가 나서 해외프로젝트의 하나로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수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기업이념을 가진 이랜드는 이웃 마을인 서누게갈라야에도 유치원을 열었으며 앞으로 3년간 매년 2,000여만원을 각종 지역개발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아이를 안고 행사장을 찾은 한 마을 주민은 "우리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보다 아이를 위한 공간이 마련된 것이 더 큰 선물"이라며 "스리랑카의 내일인 어린이들에게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의 씨앗을 심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개소식 다음날인 21일. 새 유치원에서의 첫 수업을 찾은 이랜드 및 월드비전 관계자들은 서울에서 준비해온 과자와 티셔츠 등을 나눠주며 약 2시간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생전 처음 만나는 동양인을 보고 어색해만 하던 아이들도 매직 풍선, 페이스페인팅 등이 이어지자 "라사나이(예뻐요)"를 연발하며 '코리아'를 향한 마음을 열어갔다.

월드비전이 개발사업을 추진중인 이 지역의 26개 마을 중 19개는 한국으로부터 온 후원금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랜드 직원 중 170여명도 아동 결연을 맺어 향후 유치원 운영을 지속적으로 돕기로 했다.

안식년 휴가를 맞아 자비를 털어 개소식에 참석한 후 후원아동을 방문한 정승필 대리는 "우리 가족 모두 한사람에 4명의 아이와 결연을 맺고 있다"며 "식수개발사업, 화장실 건설 등 한국에서는 하찮은 일이 모여 한 지역을 크게 변화시키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세바나갈라(스리랑카)=김신영기자 ddalg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