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서 컴퓨터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는 이훈(44·여·사진)씨의 사무실에 들어서는 사람은 누구나 놀라기 마련이다. 사무실의 벽면에 온갖 자격증이 도배되다시피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이씨가 현재 보유중인 자격증 수는 마이크로소프트 공인자격증(MOUS) 등 국제자격증 9개를 포함해 모두 58개. 그러나 전자상거래 운용사 등 30여개의 자격증도 필기시험을 합격하거나 최종발표만 남은 상태여서 조만간 이씨가 보유할 자격증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씨가 보유한 자격증 수는 2001년 한국기네스협회가 해체되기 직전 등록된 최고 기록(47개) 보다도 많은 숫자이다.그러나 3년 전만 해도 이씨는 '컴맹' '넷맹'이라 불리며 IT(정보기술) 분야에는 문외한인 평범한 주부였다. 이씨가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기 시작한 계기는 남편이 운영하는 컴퓨터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면서부터.
"컴퓨터 분야는 거의 매일 새로운 분야가 등장해 노력하지 않으면 강사도 뒤처지게 되더군요."
이후 이씨는 2000년 9월24일 인터넷 정보검색사 3급 자격증을 시작으로 올해 11월 8일 자신의 58번째 자격증인 마이크로소프크 엑셀 전문가 자격증을 따기에 이르렀다. 더구나 이씨는 대부분의 시험에서 기준점수를 훨씬 넘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로 합격했으면서도 이 많은 자격증을 단 3년 만에 획득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오는 13일에도 자격증 시험을 보러 갈 이씨는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라도 60살까지는 계속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