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서정희(45·추계예대 교수)씨가 13∼29일 UM갤러리에서 8년 만에 국내 개인전을 연다. 서씨는 언제나 사물, 인간의 관계와 거기서 새롭게 태어나는 생명성을 작품의 주제로 해왔다. 초기 도시 형상과 제주 지역의 나목 그림 작업을 통해 이를 모색하던 그는 최근 꽃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작가의 수공적 작업 과정과 대상 묘사에서 드러나는 것은 관조의 대상으로서의 꽃이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있는 관계의 그물망이다. 1m 크기의 대형 유리판에 일일이 홈을 내서 새긴 커다란 초록꽃, 스테인레스 망에 실크스크린으로 몇 겹을 중첩해 찍어낸 노란 국화는 보기 좋은 예쁜 꽃이라기보다 인고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난 생명의 상징이다. 실제 꽃잎의 결, 잎맥이 만져질 것 같이 생생하다. 서씨는 이화여대 동양화과, 파리 국립미술학교 판화과를 졸업하고 1996년 올해의 예술인상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일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 왔다. (02)515―3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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