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이 코 앞이다. 오랜 경기 침체로 예전보다 주머니가 가벼워졌지만 모처럼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해둬야 할 시간이 됐다. 요즘은 큰 부담 없이 부쩍 인기를 끌고 있는 최고의 아이들 선물이 바로 DVD타이틀이다.DVD야말로 아이들 선물로는 꽤 남는 장사다. 어른들은 아무리 좋아하는 영화나 뮤직 DVD라고 해도 한두 번 보면 다시 보기 쉽지 않지만 아이들은 좋아하는 DVD를 수십번 반복해 보고 전혀 지루해 하지 않는다.
DVD가 없을 때 사줬던 VHS비디오는 여러 번 보다 보면 테이프가 늘어나고 화질과 음향이 급격하게 떨어져 불편했다. DVD는 태생이 디지털 콘텐츠라 디스크에 흠집이 나지 않는 한 처음 봤을 때와 똑같은 영상과 음향을 반영구적으로 즐길 수 있다. 홈시어터 시스템까지 갖췄다면 극장도 전혀 부러울게 없다. 게다가 아이들을 겨냥한 DVD는 영어와 함께 우리말 녹음까지 함께 수록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골라 들려주면 되기 때문에 외국어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때마침 DVD제작업체도 유아와 어린이 시장을 겨냥한 DVD타이틀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월트디즈니가 '라이온킹'에 이어 '니모를 찾아서'를 내놨는데 전국에 열대어가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라고 한다. 콜럼비아도 코믹 애니메이션 '아담 샌들러의 8 크레이지 나이트'와 올챙이의 성장을 그린 애니메이션까지 보너스로 담은 '대디 데이 케어'를 최근 출시했다. 유니버설도 인형 바비를 주인공으로 한 '바비의 백조의 호수' '바비의 라푼젤'을 튤립 궁전 완구세트와 한정 패키지로 묶어 인기를 얻고 있다.
유아교육물로 유명한 비엠코리아도 '애 봐주는 비디오' '뉴 베이비 모차르트'에 이어 2∼5세의 아이들을 겨냥해 미국 유치원 영어교육교재인 '마이 베스트 잉글리시' 알파벳편과 칼라·숫자편 DVD 2종을 최근 선보였다. C4U엔터테인먼트도 '아추랑 콩콩' 시리즈 DVD 3종과 아추인형세트 패키지와 '당근소년 헨리' '꼬마트럭 삼총사' 등 교육용 애니메이션 4종을 묶은 할인 패키지를 11일 시판할 예정이다.
'올림포스 가디안' '방가방가 햄토리' 시리즈로 잘 알려진 SCM도 TV만화 '포트리스' DVD와 캐릭터 문구세트를 묶은 선물세트를 19일 출시할 계획. 매니아엔터테인먼트도 '미래소년 코난' '빨강머리 앤' 등 추억의 만화시리즈 DVD를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를 펼치는 동시에 허영만 원작의 애니메이션 '날아라 슈퍼보드' DVD박스세트를 내놓는다.
아이들에게 DVD를 골라주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아빠와 엄마가 직접 아이들과 함께 DVD를 보고 웃으며 이야기 꽃을 피우는 가족만의 시간이야말로 가장 값진 선물이 아닐까. 모든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메리 크리스마스!
/DVD칼럼니스트 kim@journali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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