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천국의 계단'(극본 박혜경, 연출 이장수)이 방송 첫 주에 20%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 눈길을 끌고 있다.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천국의 계단'은 지난주 평균 시청률 19.7%로, 전체 14위에 올랐다. 3일 첫 회는 15.1%로 같은 시간대인 KBS2 '로즈마리'(18.8%)에 다소 뒤졌으나, 4일에는 21.9%로 '로즈마리'(17.0%)를 4.9% 포인트 앞서 수목 드라마 선두로 나섰다.
최지우 권상우 신현준 등 호화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던 '천국의 계단'은 네 남녀의 엇갈린 운명과 사랑을 그린 전형적인 멜로 드라마. 아역 배우들의 똑 부러지는 연기와 선악의 극단적 대비로 일단 시청자의 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비판도 거세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콩쥐팥쥐'를 연상케 하는 계모와 의붓자매의 학대, 대를 이어 얽히고 설킨 삼각관계, 기억상실 등 온갖 통속적 소재를 버무려 놓아 식상하다거나, '가을동화' '유리구두' 등과 흡사하다는 등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또 아역 배우들이 나왔는데도 선정적인 장면이 지나치게 많았다는 지적도 받았다.
사실 작품성이나 연기력으로 승부하기 어렵다면 등장 인물 간의 갈등을 극단적으로 끌고 가면서 적당히 '눈요깃거리'를 집어넣는 것이 시청률을 올리는 지름길이다. 1,2회 방송 만으로 속단하긴 어렵지만 '천국의 계단'은 후자의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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