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올로드콰트로 2.5TDI(사진)는 캐주얼 정장을 입은 멋쟁이 같다. 차체는 직선형이 주조를 이루지만 앞·뒷면의 마무리가 부드러워 권위적이지 않고 오히려 세련됐다. 여기에 두터운 팬더(바퀴 위 차체를 둥글게 감싼 부분)가 차 외양의 포인트를 이루며 이 차가 어디든 달릴 수 있는(올로드) 사륜구동(콰트로) 차량임을 은근히 과시한다.하지만 이 차에서 좀 더 관심을 끄는 부분은 성능이다. 디젤엔진(2,500㎤ V6)을 장착했기 때문이다. 터보직접분사(TDI)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고압의 연료분사로 완전에 가까운 연소와 디젤엔진의 약점인 소음, 매연, 진동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차를 몰아보니 소음은 최신형 국산 디젤차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디젤엔진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중저속에서의 가속반응속도는 민감한 사람이 아니면 디젤차인지 눈치를 못 챌 정도로 빠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속도가 10.2초에 불과하다. 출력 역시 어떤 속도에서도 넉넉하며, 정지 중 차체 떨림이 거의 없는 등 승차감도 세단 이상이다. 특히 디젤차 배기가스 고유의 메케한 냄새를 전혀 느낄 수 없다. 여기에 평균연비도 리터 당 10.6㎞로 경제성을 갖추고 있어 유럽 내 승용차의 40%가 디젤엔진 차량인 이유를 짐작케 한다.
이밖에도 올로드 콰트로에는 4단계로 차체 높낮이가 조절되는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돼 있어 고속과 저속, 온로드·오프로드 등 상황 변화에 맞게 단추 하나로 14㎝ 정도 차고를 조정할 수 있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7,810만원.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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