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애호가에게 12월은 축복의 달이다. DVD제작사들이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어려운 경기 상황으로 재고가 쌓이자 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 유니버설, 비트윈, 20세기폭스사 등 주요 DVD제작사들은 약 700종의 타이틀을 평균 정가의 50% 이상, 최고 67%까지 할인 판매한다. 1만원대에 못미치는 제품도 수두룩해 CD보다도 싼 편이다. 문제는 과거의 제 값을 다 주고 산 소비자들. 1, 2개월 전에 비싸게 주고 산 타이틀이 절반 값에 팔리는 것을 보면 분통이 터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할인 행사가 잦은 DVD제작사의 타이틀은 눈여겨 봐두었다가 할인 행사를 노려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고전 명작 헐 값에 구하기
이번 할인 행사에는 놓치면 아까운 주옥 같은 고전 명작들이 다수 섞여 있다. 클로드 를루슈 감독의 영원한 걸작 '남과 여', 알 파치노의 젊은 시절 명연을 볼 수 있는 '뜨거운 오후', 국내 미개봉작인 스탠리 큐브릭의 아름다운 영상미학이 돋보이는 '베리 린든', 아메리칸 뉴시네마 운동의 기념비적인 명작 '보니 앤 클라이드'('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 콤비의 '스팅' 등.
또 애절한 로맨스 '러브스토리'와 올리비아 허시의 청순함이 돋보이는 '로미오와 줄리엣', 1950년 작품을 요즘 영화처럼 말끔하게 복원한 '선셋대로 특별판(SE)', 찰튼 헤스톤 주연의 스펙타클 대작 '십계' 등도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이다.
화제작 찍어서 싸게 사기
극장 개봉시 흥행에 성공한 화제작 또한 할인 품목에서 예외일 수 없다. 특히 요란한 음향 때문에 홈시어터 성능 과시용으로 쓰이는 액션 및 전쟁 영화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대표작으로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1, 2'와 '마이너리티 리포트 SE', 재난 영화 '타이타닉'과 '트위스터 SE', 2차 세계대전을 다룬 '씬레드라인'과 '윈드토커 SE', 월남전과 현대전을 다룬 '플래툰 SE'와 '에너미 라인스' 등이 있다.
또 특수효과가 돋보이는 공상과학(SF)물인 '엑스맨', '로보캅 SE', '터미네이터 SE', 위압적인 소리가 공포심을 배가시키는 '링 오리지널 하이비트 에디션', '미이라 SE', '슬리피 할로우 무삭제판'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이밖에 화질과 음질을 대폭 개선해 새롭게 선보인 'ET 20주년 기념판', '슈퍼맨', '라빠르망 화질보정판', '브라질(여인의 음모)' 등도 이번 할인 행사를 통해 챙겨둬야 할 작품들.
묵직한 박스 가볍게 집어들기
여러 편의 시리즈를 백과사전처럼 하나로 묶은 박스세트는 덩치 만큼이나 가격도 비싸다. 평소 비싼 가격 때문에 구입하기에 부담스러웠던 박스세트들도 이번 할인 행사때 가볍게 집어들 수 있도록 가격을 대폭 다이어트했다.
가장 돋보이는 세트는 '007 제임스본드 콜렉션'. 첫 번째 작품인 '닥터노'부터 '골드핑거', '선더볼작전',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문레이커', '뷰투어킬'을 거쳐 최근작인 '어나더데이'까지 20편이 모두 들어 있다. 무려 21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이 박스세트는 편당 9,000원꼴인 18만원대에 판매된다. 이와 함께 TV시리즈로 유명한 '앨리의 사랑만들기 시즌1'과 '섹스& 시티 시즌1'도 이번 할인 품목에 들어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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