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투자자들에게 가장 높은 수익률을 안겨준 테마주는 조선·해운 관련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초부터 기대를 모았던 주5일 근무 수혜주는 극심한 소비 부진의 영향으로 시장수익률을 가까스로 넘는 열세를 면치 못했다.증권거래소는 조선·해운 관련주, 인수·합병(M&A) 관련주, 주5일 근무 수혜주 등 올해 형성된 11개 테마주에 포함된 100개 종목(테마별로 중복 가능)을 대상으로 올해 1월2일 종가와 12월5일 종가를 기준으로 주가 및 종합주가지수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한진해운 현대상선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9개 종목으로 구성된 조선·해운 테마주 주가가 연초대비 194.4% 상승해 전체 테마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조선·해운 테마주는 세계 경기회복세에 따른 조선수주 증가와 해상 운송수요 확대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달러화 기준 선가 상승의 영향 등으로 시장수익률(종합주가지수 상승률) 대비 170.21% 포인트의 추가 상승세를 시현했다.
조선·해운 테마주 다음으로는 현대엘리베이터 SK STX 코오롱 금호석유화학 동양메이저 등 6개 종목으로 구성된 M&A 테마주가 182.5%로 뒤를 이었고, 삼성전자 등 수출증가법인테마주가 90.8%로 3위를 차지했다.
또 이라크 전쟁으로 수혜 가능성이 부각된 삼성테크윈과 풍산 등 방산·전쟁 테마주(67.6%), 배당 테마주(49.8%), 건설 테마주(46.9%), 이익소각 테마주(40.1%), 소재 테마주(34.5%), 반도체·반도체장비 테마주(31.3%), 생명공학 테마주 (30.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대한항공 호텔신라 등 7개 종목으로 구성된 주5일 근무 테마주는 테러 우려 확산 및 극심한 내수 및 소비 침체 등의 영향으로 연초 대비 25.69% 상승, 시장수익률을 1.41% 포인트 상회하는데 그쳤다.
11개 테마주 전체의 연초 대비 평균 상승률은 71%를 기록, 같은 기간 24.2% 상승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46.7% 포인트 초과 상승했다.
투자자별 테마 투자 동향을 보면 외국인은 수출증가법인 테마주(4조5,639억원) 이익소각 테마주(3조8,195억원) 반도체·반도체장비 테마주(2조3,834억원) 조선·해운 테마주(1조121억원) 등을 중심으로 전 테마주에 걸쳐 13조3,20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와 반대로 개인은 건설 테마주(1,408억원)를 제외한 10개 테마주를 약 8조5,00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정반대 매매패턴을 보이며 주가 상승의 '과실'을 외국인에게 넘겨준 셈이다. 기관 역시 M&A 테마주와 주5일 근무 테마주를 제외한 9개 테마주에 걸쳐 10조1,6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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