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만화가 관재(貫齋) 이도영(李道榮·1884∼1933)을 조명하는 전시회가 처음으로 열린다. 이도영은 1909년 일간지 '대한민보'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만화의 장을 연 선구자. 특히 일제의 강제 합방에 저항해 날카로운 필치로 반일, 계몽 만화를 다수 발표한 것으로 명성이 높았다.경기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이사장 성완경)은 올해 70주기가 되는 이도영을 기리기 위해 그가 대한민보에 게재했던 만화 중 90점을 골라 18일부터 내년 3월말까지 기획전을 연다.
이도영은 서울 출생으로 18세 때 당대 최고의 화가들인 안중식, 조석진의 문하생으로 전통 한국화법을 익혔다. 1909∼1910년 대한민보에 만화를 연재하고 이듬해에는 조석진, 안중식 등이 가르치던 서화미술회 강습소에서 그림을 지도했다. 1922년에는 조선미술전람회 동양화부 심사원을 지냈다. 그가 그린 한국화 작품으로는 '죽림칠현도''세검정' 등이 있다.
이번 전시는 제대로 연구되지 못했던 이도영의 작품세계를 본격적으로 조명하는 첫 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에서는 관객들이 그의 만화를 목판으로 인쇄해보는 체험행사도 열린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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