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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스팸메일추방 홍보대사 오숙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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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스팸메일추방 홍보대사 오숙희 씨

입력
2003.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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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음란 스팸메일을 받았을 때는 당황하지 않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합니다."'수다로 풀자', '부부, 살어? 말어?' 등 다수의 책과 강연으로 주부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 온 여성운동가 오숙희(사진)씨가 9일 오후 2시 성남교육청에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스팸메일 추방에 대해 강연한다.

한국통신문화재단이 전개하는 '우리집 스팸메일 추방운동'의 홍보대사인 오씨는 직접 겪은 경험담을 중심으로 가정에서 스팸메일에 대처하는 방법을 설명할 예정. 여성학이라는 본업(?)과 거리가 있는 스팸메일 추방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이유를 물어봤다.

"첫 번째 계기는 상담 도중 초등학교 저학년 형제가 사촌인 6살 여자아이를 성추행한 충격적인 사건을 알았을 때였어요. 아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음란물을 접하고 호기심으로 흉내를 낸 것이었습니다." '가해자격인 어린이들도 사실상 인터넷 음란물의 피해자'라는 것이 오씨의 결론이었다.

중학교 3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인 두 딸이 스팸메일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현실도 오씨에게 음란 스팸메일에 대한 고민을 하게 했다. "키 하나만 잘못 누르면 바로 음란 사이트가 뜨고, 창을 닫으면 오히려 더 마구잡이로 늘어나잖아요? 아이들이 호기심으로 그런 걸 보고 나면 잔상이 상당히 오래 간다고 하더군요." 걱정하던 오씨는 아이들과 아예 툭 터놓고 음란 스팸메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중3 딸과 함께 스팸메일 중 몇 개를 열어보고 문제점을 얘기했습니다. 호기심으로 보면 스릴을 느낄 수 있어 습관이 붙을 가능성이 더 높거든요." 오씨는 여기에 더해 성의 상품화가 왜 이루어지며,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도 설명해 주었다.

"수도에 상수도관과 하수도관이 있듯, 인터넷에도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는 것이 당연해요." 오씨는 그래서 학부모들에게 자녀가 인터넷을 하는 것을 무조건 막기보다는 직접 인터넷과 컴퓨터를 배우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9일의 강연에서도 '주부가 컴퓨터를 배워야 한다'는 얘기를 주로 할 예정이다. 가정에서 주부가 컴퓨터를 할 시간이 적고 기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쉽게 접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양육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배워야 한다는 것이 오씨의 견해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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