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행을 거듭하던 싯다르타는 이곳 부다가야의 네란자라강에 빠져 지친 몸을 일으키지 못합니다.마침 지나가던 마을 처녀 수타자가 공양하는 '젖죽'을 먹고 기력을 회복하게 됩니다.
'처녀의 젖죽'이 처녀가 만든 '죽'이었건, 아니면 마을 아주머니가 공양한 '젖'이었건 그것은 시비의 대상이 못 된다고 생각합니다.
꺼질 듯한 등잔불이 한 방울의 기름을 받아 다시 몸을 일으켜 세우듯 한 그릇의 죽이 싯다르타에게 열어 준 정신의 명징함은 결코 보리수 그늘에 못지않은 것이었으리라고 짐작됩니다.
― 신영복의 '더불어 숲' 중에서 ―
★ 싯다르타의 고행에 마침표를 찍게 한 '처녀의 젖죽' 일화입니다. 누구에게나 지쳐 쓰러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건네주는 한 그릇의 죽, 그것이 한 생명을 살리고 위대한 영혼을 일으켜 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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