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제세력들이 총선국면을 앞두고 본격적인 제 목소리 내기에 나설 채비다. 목표는 향후 총선 공천과정에서의 주도권 잡기다.양정규 하순봉 정문화 의원 등 3선 이상과 장관을 지낸 재선급 등 중진의원 30여명은 8일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당 발전과 정치개혁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들은 당명 교체서부터 중앙당 조직 축소, 권력 구조 개편 등에 대해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양 의원은 7일 "상향식 등 공천 제도에 대해서도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모임은 향후 공천 과정서 자신들이 물갈이 표적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선수(先手) 치기'로도 해석된다.
투쟁국면 내내 목소리를 낮추고 있던 소장파도 이후 공천 논의 과정 등에 개입할 움직임이다. 남경필 의원은 "조만간 소장파모임을 갖고 총선 물갈이와 당 개혁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 동안 투쟁국면을 이끌던 비대위 해체 주장도 이 같은 제세력들의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당 일각에선 "비대위는 어디까지나 위기국면을 넘기 위한 방편이었다"며 비대위를 해체하고 당을 즉각 총선체제로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비등하고 있다. 이 밑바닥엔 "이재오 총장과 홍준표 김문수 의원 등 재선 강경파가 총선까지 책임지도록 해서는 곤란하다" 는 속내가 깔려 있다. 한 당 관계자는 "강경파 간판으로는 내년 총선에서 또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비대위 핵심 멤버들은 "뭐 하러 고생하며 그 동안 비대위 활동을 했겠느냐"고 반문한다. 어떤 틀이 됐든 총선 준비과정에 개입할 뜻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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