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7일 중진 S의원이 썬앤문 그룹 문병욱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았다는 검찰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권력비리의 본질을 흐리는 편파수사"라는 주장이었다. 그러면서도 당직자들은 S의원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의 파장을 우려하기도 했다.S의원의 한 핵심 측근은 이날 "S의원은 썬앤문으로부터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다"며 "검찰이 정략적 음해를 계속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응할 것이며 검찰은 그 결과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규철 법률지원단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 "S 의원이 지난해 11월 중순 서울 모 호텔에서 동문회 관계로 썬앤문 김성래씨와 친분이 있는 홍모 제약회사 회장을 10분간 만났고 이때 문 회장이 같이 왔었다고 말했으나 돈 거래는 일절 없었다고 해명했다"고 말했다. 심 단장은 이어 "홍씨로부터 썬앤문측이 한나라당에 후원금을 내려다 평소 가까운 노무현 후보쪽에 돈을 준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흘린 S의원 수뢰설은 노 대통령측 대선자금 물타기용"이라며 "내일 당 비상대책위에서 검찰 수뇌부의 퇴진을 요구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박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이 썬앤문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아 노 대통령의 불법 대선자금 등으로 사용했는지 여부가 사건의 본질"이라며 "만약 검찰이 편사수사를 계속하면 절대 좌시하지 않고 강력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 내에서는 SK 비자금 100억원 수수 사건을 상기하며 S의원 사건의 파장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한 당직자는 "특검 통과 후 한나라당을 겨냥한 검찰의 역공이 시작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는데 S의원 건은 그 신호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 썬앤문 그룹의 95억원이 노 대통령 캠프로 흘러갔다고 공세를 펼쳤는데 S의원의 문제가 사실로 드러나면 당이 입을 타격은 매우 클 것"이라고 걱정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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