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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 1,196종 1,885권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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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 1,196종 1,885권 출품

입력
2003.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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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30일 접수를 마감한 제44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의 응모도서는 총 236개 출판사의 1,196종 1,885권이었다. 이는 지난해 155개 출판사 1,043종 1,922권에 비해 권수는 약간 줄었지만 응모한 출판사가 52%, 종수로는 14%가 늘었다. 응모한 출판사가 크게 늘었는데도 상대적으로 권수가 늘지 않은 것은 올해부터 응모 요령을 바꿔 각 출판사의 대표적 책만을 내도록 했기 때문이다.저술(학술, 교양) 번역 편집 어린이·청소년 등 4개 분야별 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저술이 519종으로 총 출품 서적의 절반에 이르렀다. 또한 어린이·청소년 분야는 308종으로 지난해 245종보다 57종이나 늘어 전체 도서시장에서 어린이책이 크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국내 출판 시장의 60%에 이른다는 번역 분야는 247종이 접수됐고, 출판사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획과 디자인 등을 포괄하는 편집 분야에서는 163종이 나왔다.

중복 응모한 책도 적지 않았다. 번역·편집은 13종, 어린이·청소년 및 편집은 30종, 저술 및 편집은 13종이었다. '조선의 뒷골목 풍경'(푸른역사 발행)은 어린이·청소년, 편집, 저술 등 3개 분야에 중복 접수했다. 중복 접수되지 않은 도서 가운데서도 심사위원의 판단에 따라 타 분야에 대한 평가도 이뤄진다.

출판사 별로는 한울출판사가 이종욱씨의 '역사충돌' 등 26종을 접수해 단일 출판사로는 출품작이 가장 많았고, 지식산업사 25종, 명문당은 번역서 위주로 23종, 어린이청소년 전문출판사인 JDM중앙출판사는 24종을 각각 냈다. 이밖에 아카넷은 23종, 예림당 22종, 나남 20종, 예담 20종, 민음사 19종, 문학과지성사 19종을 냈으며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 출판사의 역저도 상당수 나왔다.

올해의 특징은 출판 시장이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응모 도서와 출판사가 늘었다는 점이다. 올 들어 출판사의 평균 매출액이 30∼40% 정도 줄어들었지만 기획력 있는 새내기 출판사들이 단행본을 출품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부터 어린이·청소년 부문과 편집부문 수상작을 낸 출판사에 상금(500만원)을 주기로 한 것도 출판사의 관심을 높인 요인이 됐다.

응모 도서를 일별할 때 눈에 띄는 경향은 역사 문화 정치 과학 종교 등 각 분야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은 책은 물론,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 쓴 책이나 분야를 넘나든 책들이 많다는 점이다. 또 내용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장정이 돋보이는 책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따라서 이번 심사에서는 부문별로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며 2개 부문 이상에서 중복 수상도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출품 도서는 엄정한 예심과 본심을 거쳐 12월 말 4개 부문, 5개 수상작을 선정해 발표한다. 출품도서 목록은 한국일보 포털사이트인 한국i닷컴(www.hankooki.com)에 모두 실려 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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