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27·삼성)이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입단키로 사실상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이승엽의 한 측근은 5일 "메이저리그행을 포기한 이승엽이 일본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삼성과의 관계를 고려해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내년초까지 유보하고 있을 뿐이다"고 밝혔다.
이 측근은 또 "롯데가 이승엽의 몸값으로 책정한 금액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고 2년후 메이저리그 진출 보장이라는 카드가 이승엽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측근은 구체적인 액수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4일 롯데가 밝힌 2년간 총 6억엔(약 66억원)은 팀내 사정을 고려한 대외 발표용이지 실질적인 계약조건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승엽의 국내에이전트인 J's엔터테인먼트의 김동준 대표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일부에서는 롯데가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2억엔(약 22억원), 연봉총액 6억엔(약 66억원) 인센티브 2억엔(총 22억원)등 총 10억엔(약 110억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는 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승엽이 지난 3일 일본에서 귀국한 후 일본행 가능성을 30%에서 50%로 말을 바꾼 것도 미국에서 상한 자존심을 롯데가 기대 이상으로 충족시켜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이승엽은 또 일부 팬들의 거부반응과 원 소속구단인 삼성을 의식, 입조심을 하고 있다는 게 이 측근의 전언이다.
그러나 이승엽이 삼성에 잔류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삼성은 자유계약선수(FA)규정상 이달말까지 이승엽과 접촉할 수 없지만 롯데못지않은 파격적인 대우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하 삼성 단장은 "이승엽의 진로에 삼성이 걸림돌이 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를 놓치지 않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끝까지 이승엽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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