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일본은 없다.' '매치플레이의 여왕' 박지은(24·나이키골프)이 일본 최강 후도 유리(27)와의 첫날 맞대결을 통해 "우승컵을 안고 현해탄을 건너가겠다"는 일본 팀의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5일 대회 본부가 발표한 2003 우리금융-핀크스컵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제주 핀크스클럽) 첫날 싱글 홀매치플레이의 하이라이트는 오전 10시30분 양팀의 11번째 주자로 나서게 될 박지은과 후도의 대결.
후도는 1999년 1회 대회에서 혼자 2승을 거둔 것은 물론 올해 일본 남녀 프로골프 사상 최초의 한 시즌 10승 고지 정복과 4년 연속 상금왕을 거둘 만큼 절정의 기량으로 '타도 한국'의 선봉장으로 나선 간판 타자. 그러나 한일 양국의 자존심을 건 후도와의 한판 승부를 앞둔 박지은은 뜻밖에 느긋한 표정이다. 박지은은 지난해 11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스코월드레이디스 매치플레이챔피언십 8강전에서 단 1홀도 내주지 않고 5홀을 남기고 6홀차로 이기는 완승을 거둔 것은 물론 지금까지 후도와의 4번의 대결을 모두 승리로 이끈 데 따른 자신감 때문이다. 박지은은 "후도와는 언제든 맞붙을 준비가 돼 있다. 일본 선수 중에는 한국 선수를 위협할 선수는 많지 않은 것 같다"며 거침없이 말했다.
오전 9시10분에 열리는 대회 개막전은 국내 여자프로골프 최연소 우승 기록 보유자인 이선화(17·CJ)와 일본 상금랭킹 8위 오야마 시호(26)의 대결로 펼쳐진다.
대회 통산 3승1무의 2번째 주자 장정(23)은 일본투어 1승에 그친 야마구치 히로코와, 4번째 주자로 나서는 LPGA 상금랭킹 4위 한희원(25·휠라코리아)도 일본 투어에서 승리가 없는 오모테 준코(29)를 만나 낙승이 점쳐진다.
또 올해 일본 상금랭킹 2위의 이지희(24·LG화재)도 지난 대회 싱글스트로크플레이에서 누른 바 있는 요네야마 미도리(27)를 다시 만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국내 프로무대 4관왕에 오른 김주미(19·하이마트)와 일본투어 통산 16승의 히고 가오리(34)가 벌이게 될 양국간 신구(新舊)대결은 물론 에이스 박세리(26·CJ)와 일본 상금랭킹 7위 후지이 가쓰미(36)와의 마지막 대결도 관심거리다.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한 박희정(26·CJ)의 대타로 선발된 '신데렐라' 안시현(19·코오롱)과 주장 구옥희(47·MU)는 첫날 경기자 명단에서는 빠졌다.
한편 일본팀은 5일 저녁 양국 취재진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서 18―30으로 완패한 빚을 반드시 갚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일본팀의 주장인 오카모토 아야코(52)는 "지난해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역대 최강팀을 이끌고 현해탄을 건너왔다"며 "반드시 우승컵을 안고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팀은 1,2회 제주 대회 당시 전담 캐디없이 경기에 임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모두 전담캐디를 동반하는 등 필승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제주=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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