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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공동문안 놓고 美-中 난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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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공동문안 놓고 美-中 난기류

입력
2003.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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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6자회담에서 발표할 공동문안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중국은 내심 미국의 강경한 태도가 6자회담 개최의 걸림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 미국은 미국대로 중국의 입장이 북한에 기울어져 있다는 의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2차 6자회담의 공동발표문안을 사전에 합의해 두자는 구상에 가장 적극적인 쪽은 중국이다. 중국은 8월의 1차 회담 때와는 달리 2차 회담은 어느 정도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회담을 정리하는 공동언론발표문조차 내지 못하고 주최국의 입장만을 읽어야 했던 1차 때의 수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입장 중재를 위한 셔틀 외교의 결과를 담아 푸잉(傅瑩)외교부 아주국장 편에 보낸 공동문안 초안은 보기 좋게 미국의 퇴짜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중국이 작성한 문안을 읽어 가던 미국측은 깜짝 놀랄 정도로 중국이 북한의 입장을 두둔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미 정부 관계자의 입을 통해 2차 회담의 연내 개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들이 흘러나온 것은 이 때부터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중국의 중재안은 북한이 핵 포기를 선언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이 대북 안전보장을 공식 약속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재안은 나아가 대북 경제지원, 북미 관계 정상화, 북한 미사일 판매 동결 문제 등 협상 의제를 광범위하게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당국자는 "우리는 핵 폐기에 대한 북한의 공식적인 성명을 얻기 전까지는 동시적이거나 순차적인 조치를 취하는 아이디어 검토는 착수조차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을 회담장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미국이 보다 많은 당근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차 회담 직후 중국이 미국의 태도를 강경한 어조로 비난했던 것이나 최근의 중재안 등은 중국 입장의 단면을 읽게 한다.

일부에서는 최근 미국의 대만 무기판매나 대만 고위층의 미국 방문 등을 둘러싼 양국의 외교적 긴장이 6자회담 개최 문제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6자회담 개최 발표가 지연되는 데는 미국과 중국간의 시각이 좁혀지지 않은 측면도 크다"며 "그러나 상호 입장을 절충할 여지는 남아 있어 회담의 연내 개최 불발을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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