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26층 롯데그룹 경영관리본부와, 서초구 잠원동 롯데건설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 회계자료 등을 확보하고 정밀 분석 작업중이다. 검찰이 이번 수사에서 지금까지 삼성 LG 현대차 등 이른바 5대 그룹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왔으나 그룹 본부를 압수수색하기는 롯데가 처음이다.검찰은 롯데건설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하청업체를 통해 조성한 거액의 비자금을 제3자 이름으로 정치권에 전달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만간 임승남(林勝男) 롯데건설 사장과 김병일(金炳一) 롯데그룹 경영관리본부 사장 등을 소환해 회계장부 조작을 통해 정치자금을 제공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A3면
대통령 측근비리 수사와 관련, 검찰은 썬앤문 그룹이 지난해 대선에서 수표가 포함된 정치자금을 여야에 제공한 사실을 확인, 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김성래(金成來·여·구속) 전 썬앤문 부회장이 보관해온 수표 사본 등도 제출받아 자금흐름을 쫓고 있다.
검찰은 김 전 부회장의 녹취록을 정밀 분석한 결과, 대선자금 95억원 제공 의혹은 단서나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러나 썬앤문측의 수표 가운데 일부가 이광재(李光宰)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측에 흘러간 단서를 잡고 이르면 다음 주중 이 전 실장을 불러 경위를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효남(文孝男) 수사기획관은 "썬앤문이 정치권에 준 수표는 종류까지 파악이 됐고, 문병욱 회장도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해 수사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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