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해인 내년 국정과제로 거창한 정책을 내놓는 것을 구상하고 있으며 달 유인탐사 재개 계획도 포함돼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칼 로브 백악관 정치고문이 주도하는 2004년 국정목표 개발 작업은 전문분야별 특별팀에 의해 이미 시작됐으며 달 탐사 외에도 '빈곤과의 전쟁'을 벌이는 방안 등도 검토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우주 개발 계획에는 20∼30년 내 유인 우주여행 실현 영구 달기지 설치 화성 유인탐사 계획 등까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백악관 참모들이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60년대 말까지 인간을 달에 착륙시키겠다는 구상을 제시하며 국력 결집을 호소했던 경험을 참고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행정부의 한 관리는 "큰 게 효과가 있고, 국민들의 시선도 잡는 법"이라고 말해 2004년 국정목표 개발에 대선을 앞둔 정치적 목적이 깔려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만 해도 5,000억 달러의 재정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 거대 정책이 실제로 채택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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