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 중이던 지하철 전동차의 차축에 금이 가 바퀴가 빠질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4일 오전 10시42분께 서울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수서역 방향으로 달리던 제S3147호 전동차가 녹번역에 도착했을 무렵 3번 객차에서 흰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이를 본 승객의 신고를 받은 기관사는 제동장치를 푸는 응급조치를 취한 뒤 운행을 계속했으나 연기가 더욱 심해지자 오전 10시47분께 승객들을 모두 하차시킨 뒤 사고차량을 독립문역과 무악재역 사이 임시대피소로 옮겼다. 사고 직후 검수원들이 점검한 결과 차량의 양쪽 바퀴를 잇는 직경 20㎝ 차축의 절반 가량이 1∼2㎜ 벌어지는 균열 현상이 확인됐다. 서울지하철공사측은 "차축에 균열이 생긴 것은 1974년 지하철1호선 개통이래 처음"이라며 "자체 판단이 곤란해 차량제작사인 로템사에 정밀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사측은 현재 사고차량과 함께 1990년에 도입한 차량 138량에 대해 정밀점검을 하고 있다. 이번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전문가들은 "차축균열은 자칫 탈선 등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대형참사로 연결되지 않아 천만다행"이라고 반응했다. 한편 공사측은 4일 오후까지도 사고 발생 자체를 부인하다 '제동장치 이상'으로 말을 바꾸는 등 사고은폐 의혹을 사고 있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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