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자와 시나리오 작가로서 뤽 베송이 요즘 주목하는 것은 뒷골목의 아이들이다. 신예 아리엘 지툰, 줄리앙 세리 감독이 뤽 베송의 ‘후광’을 입어 만든 ‘야마카시’(Yamakasi)는 맨 손으로 벽을 오르며 해방감을 느끼며 거리의 우상이 된 서클 ‘야마카시’ 멤버가 ‘의적’이 되는 과정이 줄거리.심장병을 앓던 이웃 소년이 이들 흉내를 내다 나무에서 떨어져 24시간 내에 심장 이식을 받지 않으면 목숨을 잃는 상황에 처하고, 이들은 돈만 아는 장기중개업자의 집을 차례차례 털기 시작한다. 프랑스식 지루한 수다에도 불구, 스토리는 빈약하고 대신 볼거리가 많다. 수 십층 아파트를 맨 손으로 오르는 장면은 ‘스파이더 맨’보다 신나고, 박진감 넘친다.
하지만 ‘제 5원소’ 같은 거대 담론의 영화로 ‘쓴 맛’을 본 뤽 베송이 점점 철학은 빈약하고 속도만 빠른 영화에서 ‘안식’을 얻는 것을 목격하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다. 야마카시는 아프리카 토속어로 ‘건강한 마음, 건강한 육체’라는 뜻으로 요즘 유럽에서 유행하는 변종 X게임의 이름이다. 4일 개봉.
박은주 기자 jup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