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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피플 / 듀폰 할리데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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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피플 / 듀폰 할리데이 회장

입력
2003.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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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화학기업 듀폰의 최고경영자(CEO)인 찰스 할리데이(사진) 회장의 과감한 행보가 전세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듀폰의 대명사였던 자회사 인비스타(섬유사업부문)를 지난 달 44억달러에 코치 인더스트리스에 매각한 것. 듀폰이 나일론과 스판덱스 등 섬유 신소재를 잇따라 발명, 성장해온 화학기업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할리데이 회장은 "인비스타가 분리됨에 따라 듀폰은 변화의 다음 장으로 넘어갔다"며 더 이상 '과거의 듀폰'이 아님을 강조했다.

할리데이 회장의 개혁 드라이브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9억 달러의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새로운 듀폰을 출범시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연 평균 6%의 수익성장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복잡한 조직과 과도한 비용을 계속 유지할 수 없다"며 "2005년까지 불필요한 고정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생산 라인 등을 단순화해 작지만 수익성이 높은 기업으로 새롭게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항목별로 보면 고정 비용 감소를 통해 2억달러, 지원조직 축소 등을 포함한 기업 인프라 재정비를 통해 5억 달러, 제품 라인 20% 이상 정리 및 가동시간 개선 등을 통해 2억달러 등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물론 여기에는 인력 감축안도 포함됐다. 할리데이 회장은 또 그동안 듀폰의 조직이 미국 및 서유럽에 집중되어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 동유럽, 브라질 등 신흥시장으로 자사 자원을 재분배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그는 중국 상하이에 연구원 200여명 규모의 연구·개발(R& D)센터를 세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감축 경영은 하되 R&D투자는 줄이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할리데이 회장은 미 테네시주립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뒤 듀폰에 입사, 28년만에 정상에 오른 기술경영(Technology Management) CEO이다. 그는 늘 "회사가 부도가 날 상황이 아니면 R& D 비용은 절대 삭감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1802년 설립된 '통합과학 회사' 듀폰이 할리데이 회장의 개혁 드라이브로 어떻게 변신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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