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중 신협·새마을금고 등 신용협동기구의 대출이 크게 늘면서 가계 빚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소비위축과 카드사의 신용한도 축소로 외상구매는 사상 최대폭으로 감소했다.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가계 빚(가계대출+외상구매) 잔액은 439조9,481억원으로 6월 말에 비해 8,613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전분기의 감소에서 증가세로 반전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가구당 빚은 2,921만원으로 6월 말의 2,915만원에 비해 6만원 늘어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들어 9월 말까지 가계 빚은 8,900억원 증가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의 증가폭(82조원)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3분기 중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9,919억원으로 전분기(5조8,122억원)에 비해 늘었다. 은행 대출 증가폭은 전분기보다 둔화했으나 신용협동기구의 대출 증가폭은 3조4,614억원에서 4조9,058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개인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비싼 신협 등에서 대출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가계 부채구조가 나빠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소비위축이 심화하면서 외상 구매는 6조1,306억원이 줄어, 감소폭이 전분기의 6조647억원에 비해 컸다. 9월 말 현재 외상구매 잔액은 30조3,900억원으로 작년 말의 47조9,400억원에 비해 17조5,500억원이 줄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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