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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럽 강타 "푸젠A형 살인독감" 확산추세 슈퍼독감 30년주기설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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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럽 강타 "푸젠A형 살인독감" 확산추세 슈퍼독감 30년주기설 "공포"

입력
2003.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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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젠(福建) A형 독감은 30년 주기의 슈퍼독감인가.'미국과 유럽의 보건 관계자들이 세계적인 확산추세를 보이고 있는 푸젠 A를 예방백신이 잘 듣지 않고 전염력과 증상이 극히 심각한 '최악의 독감'으로 지목하면서 국내에서도 이 독감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이 30년 주기의 초강력 독감이 나타날 시기가 다가왔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독감백신을 맞으려 병원을 찾는 시민들도 부쩍 늘고있다.

푸젠 A형은 슈퍼독감인가

신종독감인 푸젠 A가 유럽과 북미지역을 휩쓸자 미국 메이요클리닉 백신연구그룹의 유행성질병 전문의인 그레고리 폴랜드 박사는 "올해가 수십 년 이래 사상 최악의 독감 시즌이 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푸젠 A가 슈퍼독감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슈퍼독감은 바이러스가 유전자 대변이를 일으켜 백신이 듣지 않는데다 증상과 전파력도 매우 강력한 독감으로 30년 주기 설이 유력하다. 1918년 수천만명의 인명피해를 낸 스페인 독감과 57년 아시아독감, 68년 홍콩독감 이후 강력한 독감이 나타나지 않아 90년대 말부터 슈퍼독감의 출현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11월 몰타에서 열린 회의에서 슈퍼독감의 출현을 경고하기도 했다.

푸젠 A는 3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파나마 A형 독감의 변종. WHO나 미 질병통제센터(CDC) 등은 현재 이 독감을 슈퍼독감으로 보지는 않으나 전파력이나 독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미 CDC의 줄리 거버딩 소장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올 겨울 독감은 종래의 독감보다 더 나쁘고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립보건원은 이날 푸젠 A가 '살인 독감'으로 불릴 만큼 위험하지는 않고 증상도 일반 독감과 비슷한 정도라고 밝혔다.

독감불안감 확산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11명의 어린이가 사망하면서 국내에서도 독감 불안감은 크게 확산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소아과의원 원장 김정희씨는 "외래 감기환자의 30%정도가 자신이 살인독감에 걸린 게 아닌지 물어볼 정도로 공포감이 퍼져있다"고 말했다. 이미 1,500만명분의 독감백신이 접종됐으나 뒤늦게 주사를 맞으려는 환자들도 늘어나 동네의원에는 접종 여부를 묻는 전화가 하루 2, 3통씩 걸려오고 있다.

독감백신효과 과신은 금물

현재 보급된 독감백신은 파마나 A를 기초로 제조돼 푸젠 A에 대한 예방효과는 50%에 불과하다. 일부 전문가들이 "이 정도 예방효과로는 백신으로 제 기능을 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노약자나 어린이들은 백신을 맞는 게 좋고, 접종후에도 위생에 주의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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