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없다. 죽음의 조를 넘어 16강에 진출하라.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이 6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난적 미국(FIFA랭킹 12위·SBS 중계)과 16강 진출의 운명이 걸린 2003세계청소년(20세이하)축구선수권대회 F조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최소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지만 4강 진출의 순항을 위해 미국을 제물 삼아 조 1위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쥘 각오다.
세트플레이 적중률 높여라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설 한국이 미국을 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코너킥과 프리킥 상황에서 골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현대축구에서 점점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세트플레이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전체 공격력이 크게 감퇴될 수밖에 없다. 정조국(안양) 최성국(울산) 권집(수원) 등 전담 키커들이 한 두번의 연결을 거치는 다양한 세부 전술을 시도해야 미국의 포백수비를 흔들 수 있다.
미국과의 악연 끊어라
미국은 지난해 월드컵이후 중요한 길목에서 한국축구에 딴죽을 걸어왔다. 한국은 8월 핀란드에서 열린 17세이하 세계청소년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미국과 맞붙어 치욕적인 1―6 참패를 당했다. 더욱이 한국은 14세 신동 프레디 아두의 개인기와 스피드에 철저히 농락당하며 4골을 허용하는 수모를 당했다. 20세이하 대표팀은 역대 전적서 1승2무로 한번도 지지 않았지만 3차전에서 미국을 꺾고 아우들의 수모를 갚아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동현―존슨 스트라이커 대결
일본전에서 2골을 잡아냈던 김동현(오이타)과 박성화 감독이 F조 4개팀중 최고의 스트라이커라고 꼽은 에드 존슨이 양국의 16강 운명을 걸고 킬러대결을 펼친다. 독일과 파라과이전에서 무득점에 그친 김동현은 "존슨은 빠르고 골 결정력이 좋은 선수"라고 추켜세우면서도 미국전에서는 반드시 골을 터트리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감독은 미국의 천재 플레이메이커 바비 콘베이를 묶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콘베이는 2000년 멕시코와의 A매치에서 미국 역사상 세번째로 어린 만 17세171일에 데뷔했을 정도로 기량을 인정 받고 있다. 또 최성국과 미국의 축구신동 프레디 아두의 조커 대결도 흥미거리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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