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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98년이후 라운딩기록 입수/언론사 대표·재벌 2세·검찰 최고위급 출신… 김영완 거미줄 골프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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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98년이후 라운딩기록 입수/언론사 대표·재벌 2세·검찰 최고위급 출신… 김영완 거미줄 골프인맥

입력
2003.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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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정권 실세들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알려진 김영완(50·미국체류)씨가 정·관·재계는 물론 법조계, 언론계 등 각계 주요 인사들과 폭넓은 교유를 유지해 온 사실이 검찰수사결과 밝혀졌다.검찰은 최근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현대비자금 수수사건과 관련, 서울 T골프장의 입장객 전산기록을 담당 재판부에 제출했다. 3일 본보가 단독 입수한 이 자료에는 1998년 이후 김씨가 14차례 라운딩한 일지, 함께 골프를 친 유력 인사들의 이름이 명시돼 있다. 99년 2월28일에는 유력 언론사 대표, 지방 언론사 사주가 팀을 이뤘다. 같은 해 5월5일에는 당시 국민회의 안모·손모 의원, 당시 금융감독기관 고위 간부 윤모씨 등이 함께 운동을 했다. 9월14일에는 재벌그룹 오너의 딸이자 유명백화점 부사장인 신모씨와 회동하는 등 골프멤버는 정·재계, 언론계를 망라했다. 김씨는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과는 2차례, 권노갑씨와는 3차례 라운딩했다.

이밖에도 김씨는 98년 10월6일 검찰 최고위 간부 출신인 송모씨 등과 골프를 쳤다. 송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씨와는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이로 이전에도 골프를 자주 쳤다"고 말했다. 이밖에 2000년 5월15일에는 모 증권사 부회장 출신의 장모씨가 명단에 올라 있는 등 김씨의 골프 모임에는 재계 인사와 대학교수, 변호사와 확인되지 않는 여성들이 등장하고 있다. 김씨는 T골프장 외에 경기 용인시의 N·H골프장, 광주시의 E골프장 등을 자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넓은 인맥은 운전사 등의 증언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8년간 운전사로 일한 배모(47)씨는 검찰에서 "99년 2∼3월께 권노갑씨, 검찰총장 K씨, 재벌2세 신모(여)씨 등이 김씨 집들이에 초대돼 저녁을 함께 했다"고 진술했다. 올 6월까지 파출부로 일한 우모(63)씨는 "지난해 추석 이후 배 한 상자가 택배로 배달됐는데 현 여권 핵심인 정모 의원 명함이 붙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정 의원측은 "서로 알고 지낼 수는 있지만 그리 각별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우씨는 또 "99년 10월 이후 청와대에서 흰 강아지 한 마리를 선물로 보내왔는데 잠을 안자고 자꾸 짖어서 어디론가 보냈다"고 말해 누가, 왜 보냈는지 관심이 모아진다. 99년 11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서 기르던 진돗개 '나리'가 강아지 네 마리를 낳자 이 중 한 마리를 일반시민에게 무료 분양한 일이 있다. 김씨가 받은 강아지가 나머지 세 마리 중 한 마리일 가능성이 있으나 확인되진 않고 있다.

수사기록에는 김씨의 독특한 성격과 사치벽을 엿보게 하는 대목도 있다. 운전사 배씨는 "김씨 차는 모두 5대였는데 에쿠스 리무진은 김씨, 벤츠는 부인이 주로 이용했으며 연예인들이 사용하는 시보레 체비밴은 골프장을 가거나 고속도로 전용차선을 탈 때, 그랜저 XG는 아이들 통학용으로 주로 이용했다"고 말했다. 배씨에 이어 운전사로 일한 김모씨는 "2001년 7월 접촉사고가 났는데 김씨가 상대차 운전자가 여자라 기분이 나쁘다며 에쿠스를 즉시 벤츠로 바꿨다"고 진술했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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