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은 3일 오전 총무회담을 가진 뒤, 오후에 박관용 국회의장 주재로 재차 회담을 열어 합의사항을 재확인 하는 등 국회 정상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한나라당은 특히 국회 정상화와 특검법 재의결에 합의한 뒤 의원총회에서 '철통 결속'을 다짐하며 특검법 관철을 위한 총력 태세를 갖췄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총무들의 합의가 이루어짐에 따라 이날 본회의장에 독자적으로 출석키로 했던 방침을 철회했고, 오후에 예정됐던 의원총회를 취소했다.오전 총무회담은 11시30분부터 시작해 20여분 만에 전격 합의가 이뤄졌다. 회담 뒤 민주당 정균환 총무는 합의 결과를 발표하고 특검법 재의 상정 방법과 관련, "총무간 합의 결과를 의장에게 통보해 상정하는 방식과 의장 직권 상정 두 가지가 있는데 전자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임시국회를 여는 문제에 대해선 "일단 정기국회 내에 예산안 처리를 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고, 그 다음에 혹시 필요하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특검법 재의 통과를 전제로 국회 정상화에 합의한 것"이라며 특검법 표결 결과에 집착했다. 홍 총무는 "표결 결과가 국회와 대통령간의 관계를 완전히 훼손하고 국회의 존재 의의 자체를 의심케 하는 것으로 나올 경우, 합의 사항을 하나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해 부결될 경우 국회 파행이 재연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또 "정 총무와 자민련 김학원 총무는 표결 결과에 대해 우려하지 말라는 취지의 말을 몇 번씩이나 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희생자 유가족 위문차 대전에 내려가 오전 회담에 참석하지 못한 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는 민주당 정 총무에게 합의를 위임, 전화 통화로 결과를 전해 듣고 동의했다.
한나라당은 오후 2시부터 의총을 열어 "4일 전원 출석해 투표하자"며 특검법 재의결을 당론으로 정하고, 최병렬 대표와 이재오 사무총장의 단식 중단을 결의했다. 박관용 의장은 오후 회담에서 4당 총무와 구체적 재의절차에 대해 협의한 뒤 "국회가 오래 놀았으니 좀 더 열심히 하자"고 주문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