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3일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가 관리해온 차명계좌에서 지난해 대선 당시 거액의 불법 자금이 입출금된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다.검찰은 지난해 11월, 12월 이 계좌에 입금된 9억5,000만원 가운데 3억원만 강금원(姜錦遠) 창신섬유 회장이 송금한 사실을 확인, 나머지 6억5,000만원을 입금한 제3의 인물을 찾고 있다. 검찰은 강 회장이 선씨에게 4차례 9억5,000만원을 빌려주고, 선씨는 올 2월과 지난달 9억3,000만원을 변제했다고 주장했으나 수사결과 거짓으로 밝혀졌으며, 최도술(崔導術·구속)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도 당초 주장(2억3,000만원)과 달리 SK 돈 가운데 3억4,000만원을 입금시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A4면
검찰은 3명의 거짓 진술이 제3의 인물을 숨기거나, 일부 혐의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날 선씨를 자금세탁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뒤 일단 귀가 조치했으며 8일 오전 재소환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로 이날 밤 강 회장을 구속 수감했다. 서울지법 강형주(姜炯周)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소명이 충분하고 도주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강 회장은 구속집행에 앞서 "나는 평생 죄 짓고 산 일이 없다"며 "내가 속죄양이 됐으니 정치권도 그만 싸우고 서로 용서, 화해하라"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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