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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音大 "콩쿠르 등급 전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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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音大 "콩쿠르 등급 전면 공개"

입력
2003.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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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때마다 예·체능계 합격기준 논란이 빚어지는 가운데 서울대 음대가 내년부터 국내 각종 콩쿠르에 대한 내부평가 등급을 전면 공개키로 결정했다.정태봉 서울대 음대 부학장은 3일 "입시의 투명성 확보와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2005학년도 수시모집부터 전형에 활용될 국내 콩쿠르를 A,B,C,D 및 기타의 5등급으로 분류, 공개하는 방안을 학과장 회의를 통해 이같이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음대측은 전공별 등급 산정 심의 및 공개 방법 등 세부사항을 마련해 내년 수시모집 요강 발표 전 공고키로 했다. 음대의 이 같은 조치는 예·체능계 입시 사정기준 공개에 대한 정운찬 서울대 총장의 직접 주문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학장은 "내년에 발표될 콩쿠르별 기준을 확인하면 그 동안 어떻게 합격자를 선발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입시에 활용되는 A,B,C,D 등급의 국내 콩쿠르는 총 20여개이고 지방대 주최 콩쿠르는 기타 등급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의 조치는 예비 수험생들이 서울대 수시 합격을 위해 고교 입학 후 갖가지 콩쿠르에 중복 참여하면서 빚어진 고교 예·체능 교과의 파행적 운영 현상을 상당히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김경범 전문위원은 "학부모가 투입하는 에너지 낭비와 수험생들의 무단결석 등을 막기 위해서라도 콩쿠르 기준은 당연히 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음대 지망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45·여)씨는 "사전에 서울대가 인정한 콩쿠르 자격을 안다면 아이가 학교생활에도 자연 충실해질 것"이라고 반겼다.

그러나 콩쿠르 등급 공개로 군소 콩쿠르 주관사들의 반발과 이들의 무한경쟁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견해도 많아 논란이 예상된다.

콩쿠르를 개최하고 있는 E사의 담당자는 "서울대 교수들도 유명 콩쿠르 심사에 참여하는 상황에서 콩쿠르에 공개 기준을 둔다는 것이 과연 객관성이 있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의 기준 공개는 국내 콩쿠르의 '줄세우기'나 다름없다"며 "주관사의 로비는 물론, 공개 기준 마련에 대한 개별 교수들의 의견 반영 단계에서 시비가 불거질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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