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체질마다 오장육부의 강약은 물론 감정상태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이를 골프와 연관지어 생각해보면 보다 재미있게 골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태양인인 전두환 전 대통령, 태음인인 김대중 전 대통령, 소양인 기질의 김영삼 전 대통령, 소음인으로 보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한 팀으로 골프를 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태음인, 욕심은 금물
태음인은 간 기능이 좋고, 폐기능이 약하다. 일반적으로 골격이 건실해서 체구가 큰 편이며, 하체가 발달돼 있지만 목 부분을 비롯한 상체가 약한 편이다. 성격면에서는 고집이 세며, 자기 주장이 강하고 승부에 대한 애착이 강한 편이다. 따라서 태음인은 장타가 많으나, 섬세함을 요하는 숏게임에는 약한 편이다. 또 내기 골프를 좋아하지만 다소 게으른 편이라 티오프 시간에 임박해 골프장에 도착하거나, 클럽 선택 또는 볼 마크, 퍼팅 라인 살피기 등은 대체로 캐디에게 의존한다. 욕심이 많아서 무리하게 욕심을 부리다 스코어를 엉망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동반자들의 약올림성 멘트에는 별 흔들림을 보이지 않는다. 또 라운드 후에 어깨가 결리거나 목이 뻣뻣해지는 일이 잦다.
소음인, 감정변화 조심
소음인은 신장기능이 좋고, 비위기능이 약한 편이다. 체격은 작고 마른 체형이 많다. 성격은 생각이 많고 다소 소심하며, 깐깐한 스타일이다. 소화기능이 약해 위장장애가 쉽게 오고, 추위에 약해 겨울 골프를 싫어한다. 따라서 소음인들은 장타는 아니지만 앞으로 정확하게 보내는 편이고, 숏 게임도 비교적 잘하지만, 소심하다보니 내기에서 '배판'이 나오면 쉽게 무너지고, 퍼팅은 늘상 짧아서 컵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생각이 많아 예비동작이 길고, 후반에 들어가면 체력이 떨어져 스코어를 잃게 된다. 이런 골퍼들은 상대편의 페이스에 쉽게 빠져들지 않도록 유의하고 급격한 감정변화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태양인, 아집을 버려라
태양인은 폐기능이 좋고 간 기능이 약하다. 체력이 강해서 거의 모든 운동을 좋아하는데, 목이 굵고 머리가 크며 상체가 발달했으나 하체가 약한 특성이 있으므로, 하체를 강하게 해 줄 필요가 있다. 골프를 할 때도 태양인의 성격이 아집과 영웅심 그리고 우월의식을 가지기 쉬우므로, 이로 인해 손해를 보는 일이 생기기 쉽다. 물러섬이 없이 추진력도 강하고 자존심도 세다. 때문에 내기 골프를 할 경우 계속 지더라도 물러서지 않고 '배판'을 부르는 스타일이 많다. 독선적인 성향 때문에 캐디가 놓아준 대로 퍼팅을 했다가 컵에 들어가지 않으면 '내가 본 것이 맞다'며 거듭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곤 한다. 따라서 우선 영웅심과 자존심을 죽이고, 분노를 잘 억제하여 남들을 이해하고 사랑할 줄 아는 마음으로 골프를 즐긴다면 보다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골프의 맛을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소양인, 인내심 가장 필요
소양인은 비위기능이 좋고 신장기능이 약한 편이다. 몸에 열이 많아 더위를 많이 타고 여름에 약하다. 외형을 보면 상체가 발달하고 하체는 비교적 약하다. 성격은 열이 많아 매사에 서두르고 조급해 하는 경향이 있으며, 칭찬을 들으며 우쭐해지고 더욱 분발하는 기질이 있다. 따라서 골프 스타일은 주로 미스 샷을 낸 뒤 화를 잘 내고,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는 편이다. 상대에 따라 기복이 심하고, 샷이 급해서 OB가 잘나며 헤드업이나 스웨이가 많다. 따라서 같은 핸디에서 내기를 한다면 제일 돈을 잃은 확률이 높은 체질이다. 차분하게 감정의 억제와 인내심을 기르는 것이 필요한데 이것만 극복된다면 최고의 골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광진 광진한의원 원장 lux3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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