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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태반제품 불법유통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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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태반제품 불법유통 대책 시급

입력
2003.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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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람의 태반 추출물을 이용한 치료에 대해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태반은 임신 중 모체의 자궁 내 임시로 생기는 장기인데, 태아를 성숙시키기 위해 필요한 필수 영양소가 들어 있으며 분만과 동시에 체외로 배출된다.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가 이미 태반을 약제로 사용했으며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 여왕과 프랑스의 마리 앙트와네트 왕비가 태반을 사용해서 젊음을 유지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동양에서도 본초강목과 동의보감에 '자하거(紫河車)'라는 이름의 약제로 그 효능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태반의 효능으로는 간 보호 및 해독작용, 자율신경 조절, 기초대사 향상, 항염증 작용, 면역 증강, 창상 회복 촉진, 내분비 조절, 혈액순환 촉진 작용 등으로 다양하다. 태반에는 아기에게 필요한 온갖 영양분과 호르몬들이 많이 들어있어 피부에 좋다. 그래서 태반 화장품도 시중에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의 갱년기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이처럼 여러 효능을 가진 태반이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반인들이 태반 제품에 대해 상당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 불법으로 수입되는 태반 화장품이 감염의 위험을 초래하고 있고 제조회사가 밝혀지지 않은 태반 제제들이 시중에 음성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여기에 태반을 원료로 한 비누, 발모제, 자양강장제 등 아직 제대로 검증이 안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아 정식 수입되는 태반 주사제는 두 가지뿐이다. 이같은 태반제제의 남용과 유사제품의 불법유통 등으로 인해 국민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 따라서 태반을 이용한 여러 제품에 대한 의약품으로의 규정 여부를 하루 빨리 법으로 정하고 철저한 유통관리 및 품질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직까지 당국의 정책적 의지는 미온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7월 산모의 태반을 함유한 화장품에 대한 안전관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의약품이나 건강식품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

당국이 태반의 안전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철저하게 시행하기 바란다. 태반은 사람의 몸에서 추출되는 치료제인 만큼 유통과정을 투명하게 하고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일반인들이 태반치료를 받을 때 전문의와 상담을 거치도록 계도해야 할 것이다.

한 상 욱 대한태반의료연구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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