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 다가오면서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캠프가 마련되고 있다. 생태체험, 농촌체험, 과학캠프, 문화캠프 등 각양각색의 캠프가 줄줄이 열리고 예절교육이나 자긍심 강화, 극기훈련 등 특정목적의 이색적 캠프도 있다. 지금부터 해당 홈페이지를 방문해 일정과 경비와 프로그램 내용 등을 차근차근 살펴보는게 좋다.방학은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시기다. 도심의 아스팔트에서 숨막혔던 아이들을 산과 들에서 맘껏 놀게 하고 싶다면, 자연체험 캠프가 알맞다.
강원도 홍천의 다물자연학교, 즐거운학교, 서울YMCA 등에서 자연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자리를 만든다. 썰매타기, 팽이치기 등 어린 시절의 놀이를 다시 아이들에게 돌려 줄 수 있다.
바이오캠프월드는 곤충과 식물의 겨울나기 모습을 관찰하는 바이오 방학캠프를 연다.
육체를 단련시키고 강인함을 키우고 싶다면, 해병대체험 캠프나 국토종단 캠프가 좋다. 해병 예비역들이 운영하는 해병대캠프는 경기도 안산시 극기훈련장에서 내년 1월6일부터 3박4일씩 3차례에 걸쳐 열린다. 극한상황을 이겨내는 체험프로그램인만큼 부모 동의가 필수다. 한국청소년그린캠프봉사단의 국토종단캠프는 내년 1월4∼18일 14박15일 동안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서울까지 우리나라의 명승·유적지를 돌아보며 국토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과학캠프도 재미있다. 우주과학교육센터 스페이스스쿨은 내년 1월 2박3일 일정으로 우주비행사 활동을 체험해보는 나사우주비행사 캠프를 4회 개최한다. 인체탐험에 초점을 맞춘 바이오사이언스캠프, 별자리를 보는 천체관측캠프 등도 열린다.
장난꾸러기 아이들을 청학동에 보내보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 청학동의 각 서당들은 1,2주 과정으로 한문, 예절 교육 등을 가르치는 예절학교 캠프를 개최한다.
또 서울 YMCA의 어린이 지도력캠프도 눈에 띈다. 정당을 만들고 대통령선거를 직접 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 캠프선택시 유의사항
겨울방학 캠프는 줄잡아 100곳 이상. 캠프에 보내고 싶어도 대체 어느 캠프에 보내야할지 헷갈린다. 자칫 빈약한 프로그램에 돈만 버리고, 마음만 상하게 될까 걱정이다.
캠프포탈 사이트 캠프나라(campnara.net)의 박용우 대리는 "캠프선택시 어느 단체가 추진하는지를 먼저 살펴볼 것"을 권한다. 뭐니뭐니 해도 주최측의 신뢰성이 가장 중요한 만큼 주최측의 홈페이지를 꼭 둘러봐서 그동안 같은 캠프를 얼마나 오랫동안 진행해왔는지, 그 성과가 어땠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홈페이지가 부실하거나, 글을 남길 수 있는 자유게시판이 아예 없다면 일단 의심해볼 대상이다. 인솔자 1인당 학생수, 응급시 대책 등도 체크사항. 또 참가비 환불, 보험 가입 여부 등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또 한번 명심해야 하는 것은 부모가 캠프에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참가한다는 점이다. 당연히 부모의 욕심보다 아이들의 관심이 우선해야 한다. 부모 욕심만 앞세워 캠프를 보내면 아이들이 소심해지고 외톨이가 되기 십상이다. 다녀오고 나서도 '캠프는 고생만 하고 재미없는 것'으로만 기억돼 향후 더 좋은 현장 체험의 기회를 스스로 잃어버릴 수 있다.
고심 끝에 캠프를 선택했다면, 아이들을 믿고 맡겨보자. 부모 곁을 떠나 또래의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독립심을 키우는 값진 시간이다. 아이들에게 먼저 전화하지 말고, 캠프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물론, 비상시를 대비해 인솔자의 연락처를 잊어서는 안된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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