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위한 공간은 왜 마련하지 않나며칠 전 영화를 보러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갔다. 영화 시작까지 시간이 남아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모 담배회사에서 제공한 흡연실을 보고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그곳은 일종의 다기능 복합 고객센터로 터치 스크린 및 무선헤드폰을 갖춘 음악존을 비롯해 인터넷존, 커피와 차를 무료로 시식할 수 있는 휴게존과 흡연실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흡연실은 최첨단 시설인 산소방을 컨셉트로 해 신선한 공기가 공급되어 기존의 흡연실과는 사뭇 달랐다. 흡연을 하지 않는 나도 흡연에 대한 혐오가 생기지 않았을 정도였다.
정부가 간접흡연의 폐해를 막고 전국민의 건강보장 실현을 위해 금연구역을 확대하는 것은 이해가 되나 흡연공간이 줄었다고 해서 흡연자들이 금연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7월 1일부터 금연구역이 확대된 이후 애연가들은 식당, PC방 등에서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한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각종 영업장은 실내 면적의 2분의 1 이상을 금연구역으로 정해야 하지만 비용부담을 이유로 아예 흡연구역을 지정하지 않는 업소가 많기 때문이다.
흡연자도 담배에 붙은 간접세를 충실히 내는 시민이므로 쾌적한 흡연 공간을 마련해 준다면 때와 장소를 가리면서 흡연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성원·서울 용산구 한남2동
고온 화장실 물 에너지 낭비
매일 아침 인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통학을 하는 학생이다. 얼마 전부터 추워진 날씨 탓인지 터미널 내 화장실 수돗물이 온수로 나오기 시작했다. 따뜻한 물을 제공하려고 하는 터미널 측의 배려는 정말 고맙다.
하지만 물의 온도가 따뜻하다 못해 뜨거울 정도로 고온이어서 부담스럽다.
터미널 화장실의 경우 물은 볼 일을 보고 손을 닦는 정도로만 쓰인다. 더구나 화장실 안에는 따뜻한 바람으로 손을 말리는 건조기까지 있는데도 불구하고 꼭 그렇게 뜨거운 물을 공급할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다. 한 겨울에는 따뜻한 물이 나오면 정말 반가울 것이다.
하지만 아직 한겨울도 아닌데 벌써부터 물을 그렇게 뜨겁게 데우는 것은 낭비라는 생각이다. 미지근한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아직 영하도 되지 않은 날씨에 화장실 수돗물을 고온으로 만드느라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lullupy
사서가 도서관서 떠들다니
얼마 전 연체된 사실을 모르고 책을 대여하려고 모 공공 도서관 대출대를 찾았다. 사서는 차가운 눈빛에 화난 목소리로 "연체된 거 몰랐어요? 책 대여 못해요" 하면서 책을 뺏듯이 가져가 버렸다. 순간 얼굴은 화끈거렸고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바람에 마치 큰 잘못을 저지른 것 같았다.
잠시 후 책을 읽고 있는데 조용한 관내에서 전화를 받으며 마음대로 웃고 대화를 나누는 사서의 목소리가 들려 황당했다. 도서관 내에서 이용자들은 휴대폰을 쓰지 못하게 되어 있는데 사서는 전화를 써도 되는 것인가? 그에게 조용히 해야 한다는 긴장감과 조심성은 전혀 없어 보였다.
언제까지 시민들의 시설인 도서관을 눈치 보며 불쾌한 마음으로 이용해야 되는가. 마치 사서가 도서관의 주인이고 우리는 잠깐 이용하는 손님 같다. 도서관 시설이 눈에 띄게 좋아지듯이, 더 자주 가고 싶은 도서관이 될 수 있도록 좀 더 상냥하고 친절한 공무원의 모습을 기대한다.
/신수진·서울 강동구 고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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