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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장기 대신 태극기 달고 뜁니다" 日 육상선수 스즈키 마도카 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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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장기 대신 태극기 달고 뜁니다" 日 육상선수 스즈키 마도카 귀화

입력
2003.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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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자 중장거리 선수가 귀화해 국내 마라톤팀에서 뛰게 된다.삼성전자 육상단(단장 이경표)은 2일 귀화한 일본의 스즈키 마도카(28)를 스카우트, 계약했다고 밝혔다. 일본 육상선수가 귀화해 국내팀에 입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6년 일본 실업팀 노리츠 육상팀에서 은퇴한 뒤 98년 어학연수를 위해 국내에 들어온 스즈키는 2001년 김근남(34·제주시청 육상선수)씨와 결혼, 10개월된 아들을 둔 주부. 전업주부이면서도 각종 마라톤 마스터스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스즈키는 "그동안 주위에서 현역선수로 복귀하라는 권유도 많았고, 엘리트선수로서 다시 한번 꽃을 피워보고 싶어 귀화를 택했다"고 말했다.

스즈키의 현역시절 5,000m 최고기록은 15분52초로 권은주(삼성전자)가 97년 세운 한국신기록(16분07초42)을 능가한다. 3,000m 최고기록도 9분9초33이고 10㎞기록도 34분10초대로 수준급이다. 스즈키는 지난달 18일 귀화허가를 받아 현재 일본국적 포기 및 한국 주민등록 신청 등 절차를 밟고 있으며 내년 국내 선수로 등록할 예정이다.

임상규 삼성전자 여자 육상감독은 "스즈키는 재기 여부도 중요하지만 정신력과 의지가 넘쳐 어린 선수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김달림'이라는 한국 이름을 놓고 고민 중인 스즈키는 "현역때의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도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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