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간인의 피격으로 현재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 주둔하고 있는 한국군 서희(공병)·제마(의료)부대의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번 총격이 한국의 추가파병 결정에 대한 적개심의 표출인지, 아니면 단순히 외국인에 대한 공격인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합참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토록 지시했다.천영택(육군 대령) 서희부대장은 1일 "사건소식을 전달 받고 자체 경계태세를 강화해 현재 안전은 완벽한 수준"이라며 "그러나 어제 소식을 들은 직후 부대 장병들에게 최근 주요 공격수단인 박격포 공격 대피요령과 돌발상황 대처방법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말했다.
합참도 서희·제마부대의 주둔지인 애더기지는 한국군은 물론 미군과 이탈리아군이 3중 경계활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그러나 서희·제마부대원들은 이번 사고에 따라 5분 대기태세를 유지하는 등 극도의 긴장 속에 근무를 계속하고 있으며, 고가초소와 야간장비를 추가로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서희·제마부대의 영외 활동 재개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지난 달 12일 나시리야 시내 이탈리아군에 대한 공격 이후 서희부대는 이라크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학교 운영과 영외 공사를 전면 중단했으며, 현재는 제마부대가 부대 안에서 주민 진찰활동만 계속하고 있다.
합참은 "서희·제마부대는 현재 미군으로부터 일일정보보고 문서, 현지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이탈리아군으로부터 치안정보를 제공받으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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