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형 대표의 1일 3당 연쇄 방문은 민주당의 정국 주도권 잡기에 초점이 모아졌다. 조 대표는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반면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장과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 한나라당이 조건없이 등원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조 대표는 먼저 단식중인 한나라당 최 대표를 찾아가 "국회 공전은 헌정 위기"라며 "특검법 재의는 국회 정상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이에 최 대표는 "총무가 잘 협의해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총무 차원의 협상을 강조했다.
조 대표가 "재의가 부결되면 의원 3분의2이상이 찬성한 국회의 일관성에도 문제가 있는 만큼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안심시키자 최 대표도 "이번 재의는 실패해선 안된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최 대표는 조 대표가 단식 중단을 촉구한데 대해선 "대통령이 상황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열린우리당을 방문한 조 대표는 김 의장이 "한나라당에 대해 우리당이 못하는 역할을 해달라"고 한나라당의 국회 복귀를 위한 역할을 당부하자 "노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권 행사는 잘못"이라고 응수했다.
조 대표는 하지만 "당 대표들이 모여 국회 정상화를 도모해야 한다"면서 "김 의장도 국회 정상화에 같은 입장 아니냐"고 말해 김 의장의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20여분간 진행된 방문에서 김 의장은 "민주당이 특검법 처리시 찬성한 것이 섭섭하다"고 서운함을 내비친 반면 조 대표는 "재신임 문제를 오래 끄는 것은 잘못"이라며 노 대통령을 비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처음엔 특검을 반대했으나 국회에서 3분의2이상 찬성으로 결정한 것이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고, 조 대표는 "재의결하면 받을 것이고 공감대도 형성돼 있다"고 화답했다.
이에 앞서 조 대표는 오전에 박관용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박 의장이 "정치권에서 대통령 재신임을 합의한다고 하더라도 위헌이 합헌이 될 수는 없다"고 하자 "명언"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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