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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이라크서 피살/ 현지기업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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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이라크서 피살/ 현지기업 표정

입력
2003.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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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에서 한국인 4명의 사상자가 나자 KOTRA와 바그다드 현지 기업들은 충격 속에서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라크 주재 한국 기업들은 그 동안 우리 기업이나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 가능성을 우려해 오다 테러가 현실화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기업들은 주재원의 안전 대책과 이라크 상황 악화에 따른 진출계획을 재점검하는 등 하루종일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기업들은 사업계획을 백지화하기 보다는 당분간 사태의 추이를 보면서 향후 진로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KOTRA 바그다드무역관은 이미 파악된 한국 기업인들 외에 추가로 이라크에 들어와 있는 기업인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바그다드무역관 관계자는 "현재 이라크는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데다 제3국을 경유해 들어오는 사람도 많아 정확한 한국 기업인 숫자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며 "한국에서 출국할 때도 알리지 않고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바그다드 무역관은 이날 우리 기업들에게 가능한한 이라크 지역의 출장을 자제할 것과 부득이 출장을 올 경우 반드시 사전에 통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바그다드 무역관은 그러나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철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암만으로 임시 대피했던 대우인터내셔널의 바그다드 지사장 K이사는 이날 사고 소식에도 불구하고 바그다드로 복귀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아직 한국인을 직접 겨냥한 테러인지 확인되지 않았고 사고가 난 곳도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는 데다 전면적인 전쟁 상황도 아니어서 복귀했다"며 "무장 경호업체를 고용,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고 위성전화로 본사와 24시간 통신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또 이라크를 비롯한 전 해외지사에 공문을 보내 위험지역에 대한 출장을 자제하고 24시간 비상연락망 체제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한국인 피격사망 소식 직후 테러에 따른 단계별 시나리오 대응책을 점검하는 한편 바그다드 지사를 비롯한 중동 관련 모든 현장에 긴급 행동지침을 하달했다.

현대건설은 현지 주재원들에게 비상연락망 점검, 공사현장 경비강화, 거동이상자 현장출입 제한, 야간외출 금지, 안전시설 수시점검, 외국인과의 동행자제,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자제 등의 행동지침을 반드시 지킬 것을 당부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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